작년 20대 재벌 총자산 1203兆…참여정부比 '두 배' 성장
[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이명박 정부 하에서 국내 20대 재벌그룹이 노무현 정부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경영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이명박 정부 5년 간 20대 재벌그룹의 총자산 규모가 77.6% 성장하며 노무현 정부 시절 39.6%에 비해 두 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20대 재벌그룹의 지난해 총자산 규모는 1202조8000억원으로 2008년 677조1000억원 대비 77.6% 늘어났다.
노무현 정부의 경우 2007년 총자산 553조1000억원을 기록, 5년 전인 2003년 396조2000억원과 비교해 39.6% 증가했다.
CEO스코어는 "노무현 정부가 각종 재벌규제를 통해 재벌그룹의 세확장을 막은 반면 이명박 정부는 상대적으로 친 대기업 정책을 펴온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실제 현대건설, 인천제철 등 현대그룹 10개사 대표이사 사장 및 회장 등 기업인 출신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정권 초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표방하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정책을 폈다.
이명박 정부하에서 20대 재벌그룹의 서열도 일부 변화가 있었다.
재벌그룹 상위 랭킹에서는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순으로 1위에서 6위까지 그대로였다. 7위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오너인 현대중공업그룹이 랭크돼 한계단 상승했다. 이명박 정권 초기 7위였던 GS그룹은 8위로 한계단 내려갔다.
같은 기간 11위와 12위로 10대그룹 밖에 머물렀던 한진그룹과 한화그룹은 각각 9위와 10위를 기록, 10대 그룹 안으로 진입했다.
반면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5위에서 9위로 밀려났던 KT는 지난해 다시 11위로 떨어졌고 과거 10대그룹에 속했던 금호아시아나그룹도 거대 M&A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여러차례의 구조조정을 한 끝에 16위로 추락했다.
한편 이명박 정부 5년 간 총자산을 두 배 넘게 늘린 그룹은 현대자동차, 포스코, STX, CJ, LS 등 5곳이었다.
자산규모에서는 삼성그룹이 지난 5년 동안 144조4490억원에서 255조7040억원으로 77.6% 늘며 부동의 1위를 지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같은 기간 73조9870억원에서 154조6590억원으로 두 배 넘게 성장하며 150조원을 넘어섰고 LG그룹도 57조1360억원에서 100조7770억원으로 급성장하며 100조원을 돌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