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내정자 현오석 누구인가?
경제부총리 내정자 현오석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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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5년 만에 부활한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에 내정된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거시경제 전문가다.

옛 개발연대를 주도한 경제기획원(EPB) 출신으로 경제정책국(옛 경제기획국)에서 잔뼈가 굵은 정책통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을 정도로 학구열이 뛰어났다. 1980년대 말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로 일한 덕에 국제 감각도 돋보인다.

그는 재정경제부(기획재정부의 전신)의 국고국장을 마지막으로 거시경제 총괄 부처를 떠난 지 14년 만에 정책 현장에 '사령관'으로서 복귀하게 됐다.

충북 청주 출신인 그는 경기고, 서울대 상대를 거친 이른바 'KS' 출신이다.

대학졸업 직전인 1973년 행정고시 14회로 관가에 입문했다. 잠시 한국은행 조사부에서 근무한 경력도 눈에 띈다. EPB에서는 1976년부터 일했다.

당시 경제기획국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짜고 거시경제의 키를 쥐고 있던 핵심 부서로 수많은 장관급을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주로 경제정책국에서 일했지만 예산실 심의관을 지내기도 했다.

그와 함께 일했던 한 현직 고위 관료는 "합리적이고 온화한 스타일이면서 일을 할 때는 매우 신중했다"고 회상했다.

정책을 짤 때도 기존 프레임을 뛰어넘는 창의적인 접근법을 보였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그의 관료 생활 끝 무렵은 그렇게 평탄하지 않았다.

경제정책국장으로 일한 1998년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고 한국경제가 최대 위기에 처했을 때다. 일부에서는 윗선과 코드가 잘 맞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경제정책국장으로서 단명했다는 것이다.

한 전직 관료는 "합리적이지만 때로는 소신을 굽히지 않은 그의 성격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5개월의 경제정책국장 생활 끝에 이례적으로 국고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0년 6월에는 세무대학장에 부임했으나 세무대학이 폐교하면서 마지막 학장으로 기록됐다.

그 후 부총리 특별보좌관으로 잠시 활동하기도 했지만 2001년부터는 사실상 야인 생활에 들어갔다. 2002년부터 약 6년간 한국무역협회의 무역연구소장을 지냈다. 그는 정부 밖에 있었지만 민간-정부의 경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했다.

2003~2006년에는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2004년 FTA 민간자문회의 위원, 2007년 관세청 FTA추진위원회 위원장, 2008~2009년 공공기관경영평가단 단장 등을 역임한 것이다.

그에겐 2009년 KDI 원장이 되면서 관가에 조금 더 다가섰다. 임기 3년을 마치고 지난해 1년 연장하면서 4년간 국내 최고의 국책연구기관인 KDI를 이끌어왔다.

이 때문에 그가 관직에서 10년 넘게 벗어나 있었지만 고차원의 정책감각을 갖고 있고 현안에도 밝다는 게 정부 안팎의 평가다.

특히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위기 극복, 유로존의 재정 위기에 따른 글로벌 침체로 이어지는 기간을 KDI 원장으로서 보낸 만큼 정책 이해도가 높다고 한다.

연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강단에도 섰고 2003~2006년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2006년 증권예탁결제원 사외이사도 거쳤다.

▲충북 청주(63ㆍ행시 14회) ▲경기고, 서울대 상대, 미 펜실베이니아대 경제학박사 ▲경제기획원 인력개발계획과장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경제기획원 동향분석과장 ▲대통령 경제비서관 ▲재정경제원 예산심의관 ▲경제정책국장 ▲국고국장 ▲세무대학장 ▲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KDI 원장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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