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부회장 등기이사 제외…책임회피 '논란'
삼성 이재용 부회장 등기이사 제외…책임회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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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부근·신종균 사장 사내이사 신규 선임

[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관심을 끌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등기이사 등재가 이뤄지지 않아 책임경영 회피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윤부근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 사장, 신종균 IT모바일(IM) 사업부문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장(CFO) 사장을 각각 등기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번 등기이사 선임으로 삼성전자는 기존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포함해 4명의 사내이사 체제로 재편된다. 기존 등기이사였던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 부회장과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은 올해부터 등기이사에서 제외된다.

이번 윤 사장과 신 사장의 등기 이사 진입으로 인해 부품(DS)·소비자가전(CE)·IT모바일(IM) 등 삼성전자의 각 사업부문장 모두가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책임경영이 강화된다.

이는 최근 삼성전자의 조직개편과 맞물려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완제품(DMC) 아래에 있던 CE와 IM을 DS와 같은 사업부문으로 격상시킨 바 있다. 7년째 세계 TV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CE부문의 위상과 최근 급성장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IM부문의 공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내이사 등재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이재용 부회장은 등기이사에 오르지 않았다. 경영승계 본격화에 대한 시선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지만 책임경영을 회피한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의 10대 그룹 총수일가의 이사등재 비율을 살펴보면 삼성그룹의 경우 이사 354명 중 총수일가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해 가장 낮은 0.3% 비율에 불과했다.

등기이사는 이사회에 참여하며 업무집행의 의사결정, 주주총회 소집, 중요 자산의 처분과 양도, 대규모 자산의 차입 등 경영상 주요결정을 하며 그에 따른 법적 지위에 맞게 책임도 지게 된다.

또한 사외이사로는 송광수 전 검찰청장과 김은미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이 각각 새로 선임되며 감사위원도 같이 맡게 됐다. 임기가 끝난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은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에 다시 선임됐다.

이번 이사회 결정은 오는 3월 15일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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