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 버블세븐, 봄날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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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낙찰가율, 전월대비 오름세
"우수학군 등으로 경기 등락 영향 없어"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얼어있던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 경매시장이 해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취득세 감면 호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들어 하락세를 보였던 낙찰가율이 지난달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9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1월 들어 법원경매가 진행된 버블세븐 지역(강남3구, 목동, 분당, 평촌, 용인) 소재 아파트 580개를 조사한 결과 낙찰가율이 73.51%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581개, 72.89%)대비 0.62%P 오른 것으로, 이에 따라 낙찰가 총액도 791억2185만원에서 862억1549만원으로 70억원 가까이 늘었다.

낙찰가율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목동이었다. 목동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 71.29%에서 지난달 76.87%로 5.58%P 올랐다. 이어 평촌 낙찰가율이 같은 기간 75.03%에서 79.31%로 4.28%P, 용인 낙찰가율이 70.65%에서 74.35%로 3.7%P 각각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3구와 분당 낙찰가율은 각각 72.81%에서 71.93%로 0.88%P, 75.89%에서 75.32%로 0.57%P 내려 희비가 엇갈렸다. 그러나 이들 지역도 서울(-1.83%P)이나 수도권(-1.15%P)에 비하면 낙폭이 작아 선방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이 지역 아파트들이 경기불황으로 경매시장에서도 외면 받아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 들어 관찰된 오름세는 다소 의외"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버블세븐 아파트 낙찰가율은 10월 74.5%에서 11월 74.14%, 12월 72.89% 순으로 떨어지는 등 예전과 달리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 때문에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는 '깡통세븐'이라는 굴욕적인 별명까지 얻는 등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새해 첫 달부터 이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이 오름세를 보인 이유는 무엇보다 이 지역 아파트 입찰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버블세븐 아파트 입찰경쟁률은 4.98대 1로 전월(4.37대 1)대비 0.61명 늘었다. 특히 버블세븐 전 지역에서 입찰경쟁률이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7곳 중 입찰경쟁률이 가장 높아진 곳 역시 목동이 차지했다. 목동 입찰경쟁률은 지난해 12월 1대 1에서 지난달 5.2대 1로 4.2명 늘었다. 이어 평촌이 지난해 12월 4.68대 1에서 6대 1로, 1.32명 늘었으며 강남3구가 3.98대 1에서 5.16대 1로 1.18명 늘었다.

정대홍 팀장은 "이 같이 목동 아파트 경매가 활기를 되찾고 있는 이유는 계절적 요인과 지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2~3월 이사철을 앞두고 있는데다 목동에 형성된 교육환경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해 다른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졌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부동산 경기불황과 맞물려 타 지역 대비 경매물건 수가 소량임에도 제때 소진되지 않고 적체되는 현상을 보이면서 이전에 비해 선택지가 많아진 것도 목동 아파트 경매 입찰자가 늘어난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정 팀장은 "입지나 교통, 주거환경 등 버블세븐 아파트가 지닌 여러 장점은 경기 등락과 상관없이 존재하고 있다"며 "이미 아파트가 투자수단으로서의 장점을 적지 않게 잃어버렸음을 인정하고 주거 및 자녀교육 등 실수요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값이 많이 빠져있는 지금이 입찰 타이밍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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