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무급휴직자 절반은 체불임금 '포기'
쌍용차 무급휴직자 절반은 체불임금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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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쌍용차가 무급휴직자 전원을 복직 발령한다고 밝힌 가운데, 휴직자 중 절반은 '체불임금 소송 포기 확약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실 및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오는 3월 1일자로 복직하는 무급휴직자 453명 중 227명은 '체불임금 소송 및 향후 모든 소송을 포기한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회사 측에 제출했다.

이들 중 대다수는 회사 측의 회유와 사후 불이익에 대한 우려로 확약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무급휴직자위원회 관계자는 "지난달 19일 무급휴직자 대상 복직설명회 등에서 회사의 강압적인 분위기를 느낀 휴직자들이 불안감 탓에 확약서를 낸 것"이라며 "확약서 서명 강요를 철회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확약서 제출자 중에는 현재 임금 청구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휴직자 63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무급휴직자 245명은 당초 회사 측과 합의했던 복직 시기(2010년 8월)로부터 3년 이상 밀린 임금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확약서를 제출한 무급휴직자들은 15일 선고될 소송의 승소 여부와 상관 없이 체불 임금을 전혀 받지 못하게 됐다.

반면 쌍용차 측은 확약서 제출은 자율적인 결정에 따라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확약서 제안에는 무급휴직자와 현직 노동자를 모두 끌어안고 '같이 가자'는 의미가 담겨있었다"며 "무급휴직자 복직으로 현직 노동자들이 오버타임 페이 등을 포기한 셈이 됐는데, 노동자들끼리도 서로 고통분담을 하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소송이 제기되는 것은 회사를 더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쌍용차는 무급휴직자 인사발령에 대해 "지난 10일 무급휴직자 전원 복직 추진에 대한 일부 정치권 및 노동계 등 외부의 우려를 불식하는 첫 번째 이행 조치"라고 밝혔다.

희망퇴직자 등의 추가 채용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여력이 없지만 향후 물량이 늘어나면 지난 노사합의에 의거해서 추가 복직 기회도 고려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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