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美 대표은행 벤치마킹 글로벌화 '박차'
신한銀, 美 대표은행 벤치마킹 글로벌화 '박차'
  • 황철
  • 승인 2005.07.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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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BOA-웰스파고 강점, 정밀 분석.
영업전략, 조직통합 노하우등 적극 수용.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한 신한은행의 행보가 발 빨라지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JP Morgan Chase, Bank Of America(BOA), Wells Fargo 등 미국 내 3대 은행의 강점을 정밀분석, 적극적인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행내 총 20개 부서 58개 과제를 설정하고 이들 은행을 직접 방문, 조직통합, 리스크관리, 인사, 채널전략, 성과평가 등 경영전반에 걸친 분석과 면담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글로벌은행들의 선진금융기법을 적극 도입, 국내 리딩뱅크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세계적 은행으로서의 초석을 다진다는 복안이다.

신한은행은 세부적으로 이들 3개은행의 경영전략을 분석하고 ▲JP 모건의 조직통합 및 인사 ▲BOA의 조직운영, IB, 리스크관리 ▲Wells Fargo의 Retail, 채널전략, 시너지 등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했다.

신한은행은 이들 3개 은행의 연간 경영목표 설정 프로세스를 분석한 결과, Bottem-Up(상향식), Top-Down(하향식)의 2가지 경영목표 수립형태가 병존하고 있다고 결론짓고 있다.

Bottom-Up 방식은 IB부문에 강점을 갖고 있는 JP모건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RM별로 담당 클라이언트가 목표를 설정하고, 부서장 수준에서 Bottom-Up 목표 설정 의견을 제시한후, CEO가 최종 결정을 내리는 상향식 구조를 갖고 있다.

이에 반해 BOA은행은 Plugged-in 방식을 채택, CFO와 중앙 기획팀이 성장 목표를 설정하고 하부로 전달 시행하는 매우 강력한 통제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부에서 자체 수립한 계획과 중앙기획팀 목표간 차이는 하위 조직에서 무조건 수용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는 게 신한은행측의 설명이다.

또 웰스파고 은행도 상부에서 목표를 결정해 하달하는 Top-Down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3개 정도의 지역단위로 나눠 목표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결론적으로 IB부문은 상향식 구조를 지닌 Bottem-Up 방식을, 리테일 부문은 하향식 의사결정 구조를 가진 Top-Down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

신한은행 관계자는 “M&A와 증권분야에 역량을 집중해야하는 IB부문의 경우 신중한 의사결정을 위해 Bottem-Up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이에 반해 리테일 부문의 경우 강력한 통제를 통한 영업력 확충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신한은행의 핵심적 사안으로 부각한 조직통합의 경우 JP모건과 뱅크원(Bank One)과의 통합방식을 분석, 적극적인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JP모건의 통합 성공 요인으로 일련의 진행사항들을 신속하게 직원들에게 전달한 것을 꼽고 있다. 양행 직원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통해 근거 없는 소문으로 인한 조직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것.

또 통합과정의 투명성을 보장함으로써 의사결정이 공정한 과정으로 인식되도록 노력을 경주해 왔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보상, 승진 등 제반 HR 활동에 대해 통합 프로세스 개발을 위한 100여개 HR팀을 구성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JP모건은 이를 바탕으로 100개 직무통합에 불과 3주 만을 소요하고, 총 인원정리도 3단계에 걸쳐 6개월만에 완료하는 쾌거를 이뤄낸 바 있다.

한편 이들 3개 은행들은 신한은행과의 면담을 통해 글로벌 뱅크 도약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특히 BOA은행은 고객에게 자문할 수 있는 핵심 인재확보의 필요성과 이를 통한 대고객 관계 형성과 우수 서비스 및 상품 개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또 미국이나 유럽의 자본시장을 국내기업에 연결시켜주는 중개기능을 통해 IB수수료 수입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며 국내기업의 외국 자본시장 활용 중개 역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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