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실거주' 중심으로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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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규아파트, 재건축 아파트 보다 비싸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최근 주택시장에서 투자 위험을 감내하기 보다는 실거주용을 선호하면서 새 아파트 값이 재건축 아파트에 비해 높은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부동산114가 입주연식 별로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을 기준으로 입주가 5년 이내인 새 아파트의 경우 3.3㎡당 2056만원을 형성하고 있는 반면 20년이 넘은 아파트의 경우 3.3㎡당 1880만원으로 조사됐다.

주택경기가 좋을 때는 재건축 아파트가 더 비쌌다. 재건축을 하면 시세차익을 남기고 비싸게 되팔 수 있어 투자자금이 많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실제 2007년의 경우 입주 20년 이상 재건축 아파트 값은 3.3㎡당 2735만원으로, 입주 5년 이내 새 아파트(3.3㎡당 1929만원)보다 800만원가량 더 비쌌다.

하지만 집값이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늘면서 미래가치에 투자하는 재건축 아파트가 힘을 못 쓰고 있다. 특히 재건축 사업기간이 길어지고 소형 의무비율까지 확대되면서 가격이 더 많이 하락하는 상황이다.

이는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수요자들이 투자용으로 아파트를 사는 비율보다 실거주를 위해 구입하는 비율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실거주의 목적 보다는 미래 가치상승에 따라 투자처로 꼽힌 재건축 아파트는 사업성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매력이 반감된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새 아파트의 경우 투자 수요보다는 실수요층이 두터워 시장불안에 따른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덜해 가격 하락폭이 낮았다"라고 말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선임연구원도 "경기상황과 부동산시장의 투자환경 변화 등으로 부동산을 단기 투자대상으로 보기 어려워진 가운데 주거 안정도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새 아파트는 실수요자들의 꾸준한 관심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잘 버티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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