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연말 인사로 '술렁'
카드업계, 연말 인사로 '술렁'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2.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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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교체설 등 하마평 무성
스카우트 경쟁 치열...임직원 지키기 비상

임직원 교체설로 신용카드사들이 술렁이고 있다. 올해 들어 카드사가 부진한 영업실적을 기록하면서 대대적인 임원교체설이 나돌고 있는 것. 한편에서는 재벌계 신설카드사가 등장하면서 기존 카드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 영입작전도 치열하다. 이에 따라 각 카드사들은 내부적으로 문단속에 들어갔으며 보수 및 대우를 조정하는 등 임직원 지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체가 예상되는 카드사 CEO들

대다수의 카드사 CEO가 교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 시점에서 유일하게 자리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CEO는 올초 임기 3년 재임직에 성공한 BC카드 이호군 사장이다. 롯데카드의 CEO 자리도 오무영 전 BC카드 사장이 확정되면서 그 동안의 무성한 관측들을 잠재웠다. 동양카드의 CEO 김영태 사장은 친정인 동양종합금융증권으로 복귀가 결정됐다.

연임 여부에 귀추가 주목됐던 국민카드 김연기 사장은 임기를 3개월 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퇴임 의사를 밝히고 중도에 물러나게 됐다. 김연기 사장의 퇴임은 국민카드 비정기 인사와 맞물려 진행됐으며 국민카드는 99년부터 1년 단위로 실적평가와 임원인사를 단행해왔다.
국민카드 김 사장의 퇴임 배경과 관련, 일단 표면상으로는 연말 실적부진이 가장 큰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소위 낙하산 인사로 유명한 국민카드의 후임 CEO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카드 대표이사 임명은 모기업인 국민은행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김정태 행장의 파격적 인사 단행 스타일이 이번에도 반영될 것인지가 관심사다. 현재까지는 주영조 부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마스터카드의 CEO자리도 현재 비어있다. 조흥은행 출신의 K상무가 최종 협상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마지막 협상에서 결렬됐다. 비자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마스터카드의 수장자리가 적잖은 부담이 된 것 같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특히 애초에 지원하기로 한 마케팅 비용에서 협상이 어긋난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터는 비자의 점유율을 따라잡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100억원에서 200억원 사이의 펀드형태로 지원키로 했으나 실제로 협의가 어려워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LG카드 이헌출 사장은 승진 여부가 주목된다. 97년부터 비교적 장기 집권한 이헌출 사장은 연배상으로나 실적면에서 그룹 부회장 승진까지 점쳐지고 있다. 이 사장은 LG카드를 업계 1위 자리에 올려놓았으며 공격적인 스타일이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한편 캐피탈과 카드의 합병설이 나도는 가운데 현대카드의 이계안 회장과 이상기 사장 체제도 재조정될 소지가 있다.

러브콜 받는 카드사 임직원

CEO교체설이 나도는 가운데 카드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영입 작전도 치열하다. 올해 신규사들이 대거 카드시장에 진입하면서 소위 잘나가는 선두사의 임직원들은 적잖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

특히 삼성, LG카드 출신의 임원진들이 주 타깃이 되고 있다. 이는 업계 선두기업에서의 경험이라는 장점과 함께 공격적인 영업 스타일도 영입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은행계 카드사 임직원들의 경우 신규 전업카드사들이 은행계 카드사에 비해 연봉 및 처우 수준에서 다소 나은 점도 자리를 옮길 수 있는 요소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일례로 현대카드와 같은 경우 LG카드 사람들이 대다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카드가 상장하는 시기에 맞춰 주식을 팔고 나간 임직원들이 대거 현대카드로 이동한 것. 이 때문에 LG카드와 삼성카드는 내부적으로 임직원들의 평균 연봉을 20% 이상 올려주고 삼성카드의 경우 이례적으로 가을보너스까지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시장에 신규 진입한 신한카드는 지난 6일 BC카드 전산시스템본부장 겸 고객지원본부장을 역임했던 심우엽 상무를 부사장직에 영입했다. 경영진 부족에 시달렸던 신한카드는 심 상무 스카우트로 영업기획쪽 공석을 메울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신한카드는 호조건을 선뜻 내놓고 고위 임직원을 영입하려는 적극적 움직임을 보였으나 신규사로 옮겨 모험을 하려는 임직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마스터카드의 CEO 자리가 오래 비어있는 이유도 마찬가지로 해석된다.

롯데카드 역시 이 때문에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롯데는 공식 출범 이전에도 경쟁 카드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영입 작업을 펼쳐왔다.
롯데는 그룹 내부에 금융 및 신용카드 분야 전문가가 없어 경쟁사로부터의 인력 스카우트가 불가피하다. 특히 재무담당 김동훈 상무와 채권담당 김상철 상무가 동양파이낸셜에 합류한 가운데 롯데카드에 남은 임원은 영업담당 박병재 상무뿐이어서 롯데는 이미 경영진의 공백이 생긴 상태다.

하지만 롯데그룹 문화가 보수적이어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더라도 이동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나마 이동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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