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P 시대, 안착 가능하나
1000P 시대, 안착 가능하나
  • 김참
  • 승인 2005.06.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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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상승모멘텀 부재...아직 시기상조
소외주 상승 뚜렷...외국인 매수세 소진

지난주 14일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3개월만에 탈환하면서 시장은 지수 네자리 시대 안착 가능성에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번 1000포인트 돌파가 안착으로 이어지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이러한 분석은 주가가 1000포인트를 돌파할 만큼 마땅한 상승 모멘텀이 있지 않았다는 판단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 기관의 프로그램 순매수가 주된 주가 상승의 원인이었기 때문에 당분간 등락을 거듭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 기관 매수세 강화
이번 1000포인트 돌파는 과거와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우선 올해 처음 1000포인트 돌파를 했을때처럼 외국인이 장을 주도한 것이 아니라 기관들의 집중적인 순매수로 인해 1000포인트를 넘어선 것.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매수 자체가 주가의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에 이보다는 삼성전자 등 IT기업의 실적이 2분기에 저점을 찍을 것인지와 6월말 미국 금리인상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2월에는 1000선을 돌파한 뒤 외국인의 매수력이 소진됐으나 이번에는 적립식 펀드와 변액보험 등을 통해 기관 투자자들이 꾸준히 공급받고 있다. 또한 2월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한층 고조됐으나 이번에는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팽배한 상황에서도 증시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양창호 애널리스트는 “1000포인트가 갖는 의미보다 Downside Risk에 대해 극복해야 할 상황”이라며 “분명 한 단계 레벨 업 된 것만은 분명하지만 1000선 안착으로 이어질 것을 염두에 두고 주식을 반드시 사야할 때라고 말하는 것은 성급한 만큼 유연성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시장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적립식 투자 열풍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상당히 줄여 놓은 점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며 “국내 자산운용시장의 성장은 다시 말해 꾸준한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되고 따라서 기관투자자의 수급상황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1000포인트를 안착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영향력 감소
삼성전자 주식이 시가총액의 6.5%를 차지할 만큼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과 비중은 매우 크지만 최근 주가 움직임을 볼 때 과거의 영향력이 상당부분 감소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는 과거 삼성전자 주가가 지수를 끌어 올리는 데 결정적 역활을 해 왔으나 1000포인트를 돌파하는 과정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답보 상태에 있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예측하기에 1000포인트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전제로 했지만, 오히려 삼성전자 주가는 떨어지는 와중에도 1000선을 훌쩍 뛰어넘어 버리는 상황을 연출했다.

하나증권 조용현 연구위원은 “IMF 이후에 저평가 받던 한전, SKT, 국민은행 등이 탄력을 받았으며 중소형 우량주들이 이번 1000선 돌파에 도움이 되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1000포인트를 넘어서는 데 있어 과거와 같이 삼성전자의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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