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경매시장 '역대 최다·최고가' 기록 속출
올 경매시장 '역대 최다·최고가' 기록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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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가율, 역대 최저…중대형 하락폭 커
주유소, 대형 공장도 '경매시장 行'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극심한 부동산 침체에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경매시장에 부쳐진 수도권 아파트 물건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매수심리 실종으로 낙찰가율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고유가 속에 최고가 주유소가 경매에 나오기도 했고, 유럽발 금융위기에 내외수 소비 부진으로 공장도 휘청거리며 역대 최고가 공장이 경매시장에 등장하기도 했다.

26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올해 경매 진행된 아파트 건수는 역대 최다치인 총 3만4576건으로 집계됐다. 주택시장 침체로 매수세가 얼어붙은 데다 경기침체로 가계대출상환능력이 악화돼 경매로 나오는 물건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월별 최고치인 3300건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3400건으로 집계돼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반해 낙찰가율은 크게 하락했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74.3%로 2001년 조사 이래 역대 최저치다. 지난해 80.5%보다 6.2%P 낮고, 종전 최저치인 2004년 78.5%보다도 4.2%P나 차이난다. 특히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평균 낙찰가율이 70.1%로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80.6%)보다 10.5%P 낮다.

올해 경매시장에 나온 아파트 중 최고 감정가는 가수 조영남씨, 탤런트 한채영씨 등이 사는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 카일룸 아파트가 차지했다. 대지(99㎡) 감정가가 25억8000만원, 건물(전용 244㎡) 값이 34억2000만원으로 총 60억원에 달한다. 지난 4월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올해 가장 비싼 아파트로 꼽힌 바 있다.

단독주택 중 최고 감정가는 도산공원 인근에 위치한 강남구 신사동 소재 지하 1층~지상 2층의 228억원짜리 매물이다. 토지 555㎡와 건물 287㎡로 전체 감정가 중 토지가가 227억7900만원, 건물은 6900만원으로 평가됐다. 인근지역이 상업시설로 개발돼 주택을 낙찰 받아 업무상업시설로 용도변경을 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어서 관심을 많이 받았다. 지난 3월 명품핸드백 제조 회사가 감정가의 125%인 287억원에 낙찰 받았다.

올해 나왔던 전체 부동산 중 감정가가 가장 높았던 물건은 강남구 청담동 '에버원메디컬리조트' 건물이다. 국내 최대 치과네트워크인 예치과네트워크가 투자한 이 빌딩은 지하 5층~지상 17층 규모로 토지는 545억원, 건물은 393억원이다. 단일용도 물건 중에는 역대 최고가다. 1회 유찰 후 한 유동화 회사가 감정가의 88.4%인 830억원에 낙찰 받았다.

유럽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수출과 내수가 막히고 금융기관이 대출을 옥죄면서 경매시장에 대형 공장이 봇물을 이뤘다. 특히 조선, 철강과 같은 대형공장이 경매로 많이 나왔다.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감정가 30억원 이상의 공장 경매 물건수는 1539건으로 2000년 조사가 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고 감정가를 기록한 공장은 전남 영광군 홍농읍 TKS조선소다. 칠곡농공단지 내의 공장부지 2만8173㎡와 공장 건물 165㎡ 뿐만 아니라 수십억원에 달하는 선박 관련 기계기구가 포함돼 감정가가 무려 684억6571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3월 첫 경매 이후 유찰을 거듭하다가 감정가의 21%인 143억원에 낙찰됐다.

유가가 올해 최고치를 갱신한 가운데 역대 최고 감정가의 주유소가 경매에 나왔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소재한 주유소로, 토지 1009㎡에 사무시설과 4만ℓ의 탱크시설 4개, 1만ℓ의 탱크시설 1개 및 주유기 9대를 갖췄다. 감정가 127억6900만원에 처음 경매에 나온 상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주유소 경매진행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7년까지 감소세를 보이던 주유소 경매진행건수가 이후 매년 증가해 올해는 476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무건 안팎을 유지하던 수도권 주유소 경매건수도 2007년 이후 매년 두 배씩 증가해 올해는 처음으로 180건을 넘어섰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경매는 경기의 바로미터로서 올해는 특히 경매시장에 잘 나오지 않았던 고가의 아파트와 건물, 대형공장, 주유소 등 특이 물건이 눈에 많이 띄었다"며 "부동산 시장의 회복시점과 속도에 따라 경매물건의 소진 여부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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