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특화상품으로 '타깃 마케팅'
은행들, 특화상품으로 '타깃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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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급여통장·스포츠 연계 예금 등 

[서울파이낸스 서미선기자] 국내 은행들이 특화상품을 출시해 특정 대상을 집중 공략하는 '타깃(target) 마케팅'에 나섰다. 저금리 기조에 예금상품 인기가 떨어져 고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주부를 대상으로 한 자유입출식 예금 'KB아내사랑통장' 판매를 시작했다. 베스트셀러 작가 김난도 교수의 에세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상품으로, 주부의 가사노동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인정하자는 의미에서 마련한 주부 급여통장이다.

가사노동 대가로 매월 '아내사랑이체'를 받거나 국민카드, 공과금 등 결제실적이 있는 경우 전자금융 타행이체 수수료와 국민은행 자동화기기 시간외 출금수수료가 무료다.

스포츠 팬을 타깃으로 한 상품도 나왔다. 최근 우리은행은 농구팬을 겨냥한 농구성적 연계 예금상품, 농협은행은 배구팬을 위한 예금을 선보였다.

우리은행은 여자프로농구단 '한새'의 최종 성적과 연계한 '우리점프업(UP)한새 정기예금'을 내년 1월18일까지 판매한다. 농구단의 2012~13 시즌 성적에 따라 최고 0.25%포인트 우대금리가 붙는다.

기본금리 3.2%에 농구단이 플레이오프 진출 시 0.1%포인트, 챔피언결정전 진출 시 0.2%포인트, 챔피언결정전 우승 시 0.25%포인트를 우대해 최고 연 3.45% 금리를 주는 1년 만기 상품이다.

지난달 'NH프로배구예금(1년제)'을 출시한 농협은행은 배구팬을 유치 중이다. 이 상품은 프로배구 12개 구단 중 응원팀이 플레이오프까지 오르면 최고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V리그가 끝나는 내년 4월1일까지 동원 관중수가 50만명을 넘으면 0.1%포인트가 더 붙는다.

하나은행의 경우 드라마 시청 고객을 공략해 드라마 '마의' 시청률에 따라 금리가 오르는 '하나 드라마 정기예금 마의' 2차를 지난 10일부터 오는 28일까지 300억원 한도로 한시판매한다. 이 상품은 지난달 첫 판매 때 출시 열흘 만에 판매한도 200억원이 조기 마감됐다.

아울러 부산은행은 내년 영업 시작을 '아파트 거주 고객 잡기'로 삼아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예정이다. 'BS행복한 아파트 통장'은 관리비 자동이체 등록만 하면 자동화기기 시간외 현금인출 수수료, 타행 송금수수료, 인터넷·폰뱅킹 수수료를 월간 총 20회 면제해 준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인 만큼 은행이 높은 예금금리를 책정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대상층을 세분화해 타깃 고객을 설정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는 전략으로 고객 관심을 끌고 이탈을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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