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株, 때이른 강추위에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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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세적 상승은 기대난"

[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백화점주가 연말 성수기를 맞으며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사의 지난달 매출 신장률은 올 들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들어 이날까지 현대백화점 주가는 8.52% 상승했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각각 5.15%, 4.62%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기간 코스피는 1.94% 오르는 데 그쳤다.

그간 소비침체에 따른 실적부진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백화점주의 이 같은 오름세는 계절적 요인에 힘입은 매출증가 덕분이다.

실제 국내 주요 백화점의 11월 매출액은 기존점을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10~16% 가량 늘어났다. 업계에 따르면 이 기간 롯데백화점(16.1%)과 현대백화점(12.2%), 신세계백화점(10.2%)은 모두 올 들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날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실적반등은 중상위 소득층의 소비펀더멘털이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로, 향후 소비심리 회복 시 백화점 매출의 빠른 회복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며 "2013년 1분기 이후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 역시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예년보다 이른 추위에 패딩 점퍼 등 겨울 의류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데다 수능 이후 캐주얼 의류 매출증가율까지 호조를 띄고 있다"며 "12월에는 각종 행사 및 연말 선물 수요로 인해 11월의 호실적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백화점주의 상승세를 소비심리 회복 차원에서 보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동일점 성장률의 추세적 반전이 날씨요인으로 이뤄진 적은 없었다"며 "GDP성장률 전망, 가계대출 부담, 자산가치 하락 등을 고려할 때 소비심리의 추세적 회복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트레이딩 차원에서 접근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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