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외국인 고객 공략 '분주'
은행들, 외국인 고객 공략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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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서미선기자] 최근 증가 추세인 외국인 관광객 및 근로자가 은행권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환전과 송금 수요 증가하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은행간 경쟁도 치열하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외국인관광객과 국내 외국인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환율이벤트와 전용창구 개설은 물론 다양한 금융상품까지 개발 중이다. 예금 금리가 낮고 대출 금리를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외환 관련 수수료 수익이 틈새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외국인관광객은 사상 최초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들이 올해 한국에서 소비한 자금이 15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외환은행은 최근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위해 서울관광마케팅과 업무제휴를 맺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이번 제휴로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환전·송금 등 외국환거래 증대가 기대된다"며 "내년부터 외국인을 위한 신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외국인관광객을 위한 금융서비스는 환율 쪽에 집중돼 있었다. 내국인은 환율을 우대해줘야 하는 반면 외국인관광객은 할인 요구가 많지 않아 환전수수료 수입이 쏠쏠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은행은 외국인관광객을 대상으로 부가가치세 환급창구를 운영한다. 기존에는 국제공항이나 항만 등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환급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지난 8월 발표된 세법개정안의 '외국인관광객 부가세 환급제도' 개선에 따라 한국에서 물품을 산 외국인이 우리은행 영업점에서 보다 편리하게 부가세를 돌려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지난 6월 기준 79만1000명에 달하는 국내 거주 외국인근로자를 고객으로 유치하려는 은행들의 노력도 분주하다.

국민은행은 외국인 전용 통장인 'KB웰컴통장'을 판매 중이다. 국내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급여를 자국에 보내는 외국인근로자에게 맞춰 각종 은행거래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상품이다. 환율우대 등 부가서비스가 적용되며, 영어로 통장 발행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이 은행은 외국인 VIP고객을 위해 강남스타PB센터와 명동스타PB센터에 영어와 일본어가 능통한 외국인 전담 PB를 배치하기도 했다. 자동화기기 지원 언어도 9개 국어로 확대한다.

신한은행의 경우 외국인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지난해부터 외국인 직원들을 채용해 왔다. 특히 고객 대부분이 외국인근로자인 경기 안산 원곡동 소재 신한은행 외환센터 출장소는 전체 직원 11명 중 귀화자 등 외국계 출신 직원이 7명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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