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금융권CEO 연말 해외출장은 '다중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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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종용기자] 연말을 맞아 금융계 최고수장과 경영진들이 잇달아 해외 출장길에 오르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해외 사업장을 직접 둘러보고,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취지에서다.

어윤대 회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등 KB금융지주 경영진들은 지난 2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광저우, 쑤저우, 하얼빈에 이은 중국 현지법인과 베이징 지점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특히 중국현지법인은 올 상반기 민 행장이 직접 방문해 관련 업무를 진두지휘할 정도로 공을 들여왔다는 전언이다.

베이징 지점 개점식에는 임영록 KB금융사장과 사외이사들도 함께 참석했다. 사외이사들도 해외 지점 등을 방문해 국제적 경영감각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지법인 설립을 기념한 현지 포럼에서는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이 주도하는 금융포럼도 열었다. 위안화 국제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주제로 중국공상은행 등 현지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토론도 벌였다.

KB금융 관계자는 "중국 금융당국이 수도인 북경 지역에 외자은행의 지점과 현지 법인을 동시에 허가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이번 진출하는 해외법인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순우 우리은행장도 지난 19일 미얀마로 출국했다. 지난달 국내 최초로 개설한 현지 사무소를 방문하고 현지기업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개설한 사무소를 둘러보고 지점 개설을 위한 사항을 직접 점검하기 위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미얀마는 2014년 이후 지점 및 현지법인 설립을 허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양곤사무소를 2014년 초 지점이나 현지법인으로 전환해 은행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행장은 방글라데시에도 직접 들러 티셔츠, 장학금 등을 전달했다.

아울러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내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지점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10년 만에 개설하는 해외 점포인만큼 윤 행장이 직접 현지 점포를 챙길 전망이다.

한편, 이같은 금융권 CEO들의 잇단 해외 출장이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의 '정치권과 거리두기'라는 시선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어수선한 대선정국에 불필요한 정치적 간섭을 피하려는 속내가 아니겠냐"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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