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값으로 내 집 마련 하세요"
"전세값으로 내 집 마련 하세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 분당에 사는 K씨(35)는 지난해 가을 전셋집을 재계약했다. 집도 오래된데다가 집주인이 전셋값을 3000만원 올려달라고 해 이사를 할까, 집을 살까 고민하다가 이사하는 것도 번거롭고 해서 그냥 집주인 요구대로 3000만원을 올려주고 전세 재계약을 했다. 하지만 그는 요즘 땅을 치고 후회를 하고 있다. 인근 용인시 보정동 미분양 아파트가 경기불황으로 최근 파격적인 할인을 해주면서 실제 입주할 수 있는 금액이 자신의 전셋값보다 싸기 때문이다.

9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가을이사철로 전셋값이 다시 꿈틀대자 최근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변 전셋값 보다 싼 금액으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새 아파트들이 주목받고 있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최근 건설업체들이 미분양 해소를 위해 분양가 할인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놓으면서 실 입주금이 주변 전셋값보다 저렴한 아파트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교통, 편의시설 및 학군 등이 잘 갖춰져 있는데다 주변 전셋값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미분양 아파트들의 경우는 실수요자들이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새 아파트인데다가 중도금, 잔금 등의 무이자 등의 혜택과 분양가 할인 등으로 본인 부담 없이 주변 전세시세보다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에 입지하는 '죽전 보정역 한화꿈에그린' 전용 101㎡ 아파트는 최소 1억3000만원만 있으면 입주가 가능하다. 분양가도 당초 5억4800만원에서 15.9% 할인돼 4억6150만원까지 낮춰졌으며 계약금 정액제, 주택담보대출 시 분양금액의 60% 이자지원을 혜택이 제공된다. 따라서 실입주 시 필요한 금액은 계약금 3000만원과 분양금액 60%를 뺀 총 1억3270만원이다. 지난달 말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GS건설이 경기 고양시 식사지구에 분양 중인 '일산 자이'는 전용 196㎡ 이상 대형 면적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하기 위해 '애프터리빙 리턴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는 계약금 5%, 입주 시 분양가의 25%에 해당하는 잔금만 치르면 바로 입주가 가능한 것으로, 전용 196㎡의 분양가가 8억6500만원이므로 2억6000만원 정도 있으면 입주가 가능하다. 분양가의 50%에 대해서는 4년간 대출이자를 지원해준다. 원할 경우 입주 잔금을 치른 날짜를 기준으로 만 3년이 지난 시점에서 건설사 측에 구입가로 되팔 수도 있다.

현대건설이 경기 성남시 중원구 중앙동 삼남아파트를 재건축한 '힐스테이트 1차'는 전용 59㎡가 1억3000만원만 있으면 입주가 가능하다. 기존 계약금 20%, 잔금 80%의 조건을 계약금 10%, 입주 시 잔금 30%, 나머지 잔금 60%에 대해서는 2년 간 유예하는 등 수요자들의 부담을 크게 낮췄다. 현재 입주 중이다.

현대건설이 경기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에 분양 중인 '수원 장안 힐스테이트'는 잔여물량에 대해 잔금납부를 입주 3년 뒤로 유예하고 발코니를 무상 확장하는 등의 특별조건을 적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계약금을 2개월에 걸쳐 10%씩 내면 소유권을 먼저 이전받고 3년 뒤 잔금 80%를 내면된다. 잔금 80%를 선납하는 계약자에게는 12.54%(연 4.18% 할인율)를 깎아준다.

GS건설이 인천 서구 오류동 오류지구에 분양 중인 '검단 자이'는 계약금 10%, 잔금 20% 1년 납부 유예 조건을 잔금 납부 유예기간 2년으로 늘리고 전용 84㎡는 계약금 정액제를 실시해 1600만원으로 입주가 가능하며 무상으로 발코니를 확장해준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분양 중인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는 고객이 2년을 산 뒤 매매를 결정할 수 있는 '저스트 리브(Just Live)'제를 실시하고 있다. 중도금 70% 무이자, 잔금 2년 유예 등의 조건을 내걸고 있어 실제로 계약금 10%만 있으면 입주는 물론, 2년 동안 거주할 수 있다. 2년 뒤 거주를 희망하지 않을 경우, 건설사는 해당 주택을 그대로 매입하고 고객이 낸 취득세까지 돌려준다.

이와 함께 최근 분양가를 낮추면서 실제 분양가가 주변 전셋값 수준인 분양 단지도 나오고 있다. 동부건설이 오는 7일 경기 남양주시 도농동에 입지하는 '도농역 센트레빌'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아직 분양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인근 서울 광진구 주변 전셋값보다 저렴하게 나올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이달 분양 예정인 '인왕산 2차 아이파크'는 분양가가 저렴하게 나올 예정이다. 테라스형은 분양가가 3.3㎡당 1600만원 초반대로, 전용 84㎡의 경우 4억8000만원 선에 나올 예정이다. 인근 1차는 전용 84㎡의 전셋값이 4억원 선으로 별 차이가 없다. 서울 종로구 무악동에 입지하는 이 단지는 무학동 연립2구역을 재건축한 단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