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고졸 금융인재 육성 '박차'
은행권, 고졸 금융인재 육성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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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대학 설립·자격증 취득지원·멘토링 등

[서울파이낸스 서미선기자] 은행권에 고졸 채용이 확대되며 각 은행이 고졸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학사학위를 주는 사내대학 설립을 추진하는가 하면, 직장생활 기본기와 향후 비전 상담도 진행한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의 고졸 채용은 지난해 665명에서 30%가량 늘어 올해 873명에 이른다. 이 중 우리은행이 200명으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 140명, 하나은행 133명(예정), KDB산업은행 120명, 기업은행 110명, 농협은행 100명 등이다. 사회적 문제인 고용불안 해소에 일조한다는 취지다.

가장 전사적으로 고졸 행원 교육에 나서는 것은 산은이다. 산은은 금융권 최초로 사내대학인 'KDB금융대학교'를 내년 3월 개교할 계획이다. 고졸 출신들을 직접 금융인재로 길러낸다는 포부다.

입학 대상은 사내에서 근무하는 고졸 직원들이다. 산은은 지난해와 올해 총 210명의 고졸 직원을 채용한 바 있으며 이전에 입사한 고졸 직원도 입학할 수 있다. 이 대학은 4년제로 운영되며 졸업자는 일반 대학과 동일한 학사학위를 받는다.

지난해 특성화고 전형을 만들어 '고졸채용 붐'을 일으킨 기업은행은 지난 4월 뽑은 특성화고 행원들에게 '예비금융인 육성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올 연말 지점 배치에 앞서 실시하는 사전 금융교육이다.

기업은행은 이를 통해 △멘토 지점 지정 △금융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재 제공·응시료 지원 △영업점 현장체험 △IBK사이버연수원의 어학·상식 연수 지원 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리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사회경험이 적은 고졸 신입행원들을 위해 '인생멘토링' 제도를 운영할 예정이다. 같은 학교나 지역의 우수 선배 직원을 선정해 1대1로 은행생활 조기 적응을 돕는 것이다.

또 '팔로우업 연수'를 통해 신입행원 정규 연수기간을 기존 4주에서 5주로 늘리고, 영업점 배치 3개월 뒤 직무 보수 교육 연수를 실시한다. 야간대학이나 사이버대학 등에서 더 공부하길 원하는 고졸 행원들에게는 학자금도 지원해 준다.

아울러 농협은행은 '디테일한 교육'에 힘쓰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내년 1월까지 농협은행은 인재개발 프로그램 일환으로 고졸 신입행원들에게 '직무 멘토링'을 실시한다.

대졸 직원들과 달리 이들에게는 직무뿐 아니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한 상담, 직장생활 기본과 화장법 등 교육도 이뤄진다. 또한 내년 사업계획에 추가적인 직무 관련 교육 도입도 검토 중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현재 고졸자들은 금융텔러직에 비정규직으로 채용됐지만 2년 뒤 가능한 한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며 "이를 위해 멘토링 때 정규직화와 관련한 인사제도 교육도 병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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