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리 금리 예측 새 모델 등장
美 연준리 금리 예측 새 모델 등장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3.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 금융업계에 ‘5년 만기 국채 수익률과 인플레보호국채(TIPS)간 금리 격차를 잘 보면 미 연방준비이사회의 향후 금리 정책을 알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이사회(이하 연준리) 경제연구원 브라이언 색은 「명목 및 인플레 연동 국채 수익률에 기반한 통화정책 법칙」(A Monetary Policy Rule Based on Nominal and Inflation Indixed Treasury Yields)이라는 제목의 내부 연구보고서를 발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의 인플레 기대를 측정하고 미 통화정책의 변화를 예상할 수 있는 툴을 개발했다”며 “이를 통해 연준리의 금리 결정을 상당부분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그가 주장하는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미국의 기준 정책 금리인 연방기금 금리의 변화는 5년 만기 국채 수익률과 인플레보호국채(TIPS)간 금리 격차와 밀접한 상관성을 갖고 있다는 것. 다시 말해 이 양자간 격차가 2%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되면 연준리는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반대로 2%포인트 이하로 떨어지면 인하한다는 것이다.

지난 99년 4월부터 2002년 9월까지 연준리는 모두 17번에 걸쳐 금리를 변경했다. 그 중 6번은 금리 인상이었고 11번은 금리 인하였다.
색의 보고서에 따르면 그가 개발한 툴은 총 17번 가운데 단지 2번만을 제외하고 모두 금리변화를 예상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그 두 번의 오류에 대해서도 “타이밍 예측과 관련해서만 약간의 오류 여지를 보이는 것일 뿐 기본적인 예측력에 있어서는 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00년 12월 당시 색의 툴은 연준리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인플레 보상의 측도인 금리 격차가 1.25%포인트 이하로 내려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연준리는 금리를 동결시켰다. 그러나 불과 두 주 후 연준리은 다시 금리를 인하했다.

색은 그의 논문에서 투자자들과 통화정책 결정가들이 명목 국채 수익률과 TIPS 국채 수익률간의 격차를 주시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큰 대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금리 격차는 투자자들이 인플레 리스크를 수용하는 데 대해 요구하는 일종의 인플레보상(inflation compensation)”이라며 “인플레 기대에 대한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연준리 정책결정가들 역시 이를 인플레 전망에 대한 자신들의 견해를 형성하는 데 혹은 자신들의 견해가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견해와 일치하는지 여부를 점검하는지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투자자들 입장에서 볼 때 색의 툴은 연준리가 향후 어떠한 금리 결정을 내릴 것인지 예상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색의 주장에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사람들은 지난 2001년 5월을 예로 들며 그의 주장을 반박한다.

지난 2001년 5월 당시 인플레 보상 측도는 현저히 상승하며 2%를 상회했다. 이 경우 색의 툴 대로라면 금리 인상 내지는 금리 동결이 자연스런 예측 결과다. 하지만 연준리는 오히려 0.5%포인트 금리를 인하했다.

이에 더해 인플레 보상만으로 인플레 기대를 제대로 반영할 수 없는 것으로 평가되는 점도 색의 주장을 약하게 하는 근거로 지적된다. 인플레 보상 측도 자체가 인플레 기대 외에 인플레 리스크 프리미엄, TIPS와 일반 국채간의 유동성 차이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색은 “이런 요인들에 따른 왜곡 여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종 조정을 가한다”고 말하지만, 이것만으로 올바른 인플레 기대를 구현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한편 현재 색의 주장대로라면 이번 3월의 경우 연준리는 금리를 인하할 것을 전망된다.
미 다우존스 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오는 2007년 2월 15일 만기인 5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초 2.30%였다. 반면 5년만기 TIPS 국채 수익률은 0.54%로 양자간 격차는 1.76%포인트이다. 색의 분석대로라면 이는 곧 0.14%포인트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시장의 연방기금 금리 선물 추이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오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껏해야 5월이나 6월 정도에 가서나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색이 제기하는 새로운 툴이 맞을지 아니면 기존 방식의 시장 판단이 맞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