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T기업 러시아行
세계 IT기업 러시아行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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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IT 황금 수요처로 급부상하면서 세계 IT 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소련 붕괴 후 러시아가 서구를 따라잡기 위해 산업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 IT수요가 대거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서 세계의 유수 IT기업들이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비즈니스위크 최신호에 따르면, 세계 최대 칩 제조업체인 인텔은 러시아에서 지난해 7천명의 교사들에게 컴퓨터와 인터넷 교육을 제공한 데 이어 올해도 2만명 가량의 교사를 교육할 계획이다. 또 러시아 대학에 4개의 연구소를 설립하고 학생들에게 반도체 관련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컴퓨터 업체인 IBM도 인텔과 함께 러시아의 IT계획에 참여해 소프트웨어를 전문으로 다루는 연구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최근 레오니드 레이만 러시아 정보통신장관은 지난달 20일 캘리포니아 샌머테이오에서 이같은 미-러간 연구협력 합의를 체결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HP 역시 비즈니스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러시아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최근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업체인 베리타스도 모스크바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이처럼 러시아에 IT기업의 투자가 이어지는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체제가 확립되면서 비교적 정치적 안정이 유지되는 가운데 경제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에 필요한 IT 산업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러시아에는 지금 전 IT분야에서 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IT 기본품목인 서버, 프린터, 컴퓨터 주변기기 등의 현지생산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러시아의 이러한 수요는 서구의 주요 IT기업에게 시장을 창출할 호재가 되고 있는 것.

비즈니스위크는 반면 러시아의 소프트웨어 불법복제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나 여전히 저작권보호에 관한 인식이 매우 낮을 뿐 아니라 유능한 영업사원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지적해 러시아 IT 시장 진출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편 IDC는 러시아 IT 시장이 올해 12% 상승, 51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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