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투•제투증권 인수 입질…푸르덴셜 이중플레이의 '의미와 선택'
현투•제투증권 인수 입질…푸르덴셜 이중플레이의 '의미와 선택'
  • 임상연
  • 승인 2003.03.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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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증권업계 구조조정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증권 현대투신증권 현대투신운용 등 현대 3사의 매각과 관련, 인수대상자인 푸르덴셜의 이중 플레이의 의미와 선택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CJ그룹과 제투증권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는 푸르덴셜의 선택에 따라 업계 구조조정이 일보후퇴 또는 전향적으로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로는 푸르덴셜이 현대증권을 제외하고 현대투신증권과 현대투신운용만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제시한 상태며 정부도 이 요구조건을 적극 수용,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가격조건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지만 한 차례의 매각실패, 현대증권 분리 매각, 정부의 협상력 부재 등으로 AIG와의 협상 때보다 대폭 낮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별개로 푸르덴셜은 CJ측과의 제투증권 인수협상도 계속 진행중이다. 푸르덴셜은 지난 2001년 1월 제투증권과 외자유치 계약을 맺어 전환상환 우선주와 후순위전환사채 등에 1천100억원을 투자한 상태며 내년 3월까지 CJ 보유지분을 포함 제투증권의 지분을 최대 60%까지 매입할 수 있는 옵션도 가지고 있다.

정부당국이나 업계에서는 이미 제투증권 인수협상을 진행했던 푸르덴셜이 현대투신, 현대투신운용 인수에 적극 나서는 것은 가격 흔들기 등 고도의 전략을 통해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증권사 인수가격과 인수효과를 놓고 저울질하는 푸르덴셜의 입장에서는 현투-제투증권 모두 일장일단이 있기 때문이다.

표면상으로 현투증권이 제투증권에 비해 금융상품 리테일 인력풀 등 모든 면에서 우월한 상태여서 인수효과도 뛰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수가격과 잠재부실, 정치적 리스크, 인지도 하락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메리트가 다소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푸르덴셜도 이를 감안 정부에 현대투신의 정상화와 손실보전(indemnification) 등 인수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투증권은 한투 대투 현투 등 투신증권사에 비해 시장경쟁력은 떨어지지만 계열 분리에 따른 참신성과 외국계 인지도를 배경으로 한다면 오히려 미래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업계 M&A 전문가는 증권사 인수는 인수목적과 향후 시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성사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현투나 제투증권은 둘다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단순히 공자금 회수에 치중해 헐값에 현투증권과 현대투신을 넘기지 않는다면 제투증권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양사가 조건이 맞물린다면 푸르덴셜로서는 가격메리트가 큰 쪽을 선택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계관계자들은 흔들린 여심은 되돌리기 힘들다며 푸르덴셜의 현대투신 인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증권업계 구조조정이라는 명분과 공자금 회수라는 실리를 모두 취하려는 정부가 푸르덴셜의 요구조건을 적극 수용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시각에 한몫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푸르덴셜의 제투증권 인수철회설도 나돌고 있는 상태다.

이에 CJ측은 푸르덴셜의 인수철회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가격절충 지연과 정부라는 경쟁자 때문에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에는 한화증권의 전환증권사 인수 의사가 정부-푸르덴셜-CJ의 삼각관계에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증권의 제투증권 인수가 유력하게 제기되면서 정부-푸르덴셜-CJ의 역학관계가 한화-CJ-푸르덴셜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로서는 한화가 제투증권을 인수한다면 불리한 인수협상 조건이 조금이나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CJ로서도 어디든 가격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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