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우물안 개구리' 카드산업, 이제는 해외로..
30년 '우물안 개구리' 카드산업, 이제는 해외로..
  • 김성욱
  • 승인 2005.05.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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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日서 체크카드 발급, 해외시장 진출
비씨,中 銀聯과 첫 해외 네트워크 구축
카드사, 新 비즈니스 모델 줄 이을 듯

세계 5위권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국내 카드산업. 이제는 이러한 세계적 능력을 해외 시장에서 유감없이 발휘하는 날이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카드는 지난 12일 일본 JCB인터내셔날과 업무제휴를 맺고 일본에서 체크카드를 발급키로 했다. 이번 LG카드의 일본시장 진출은 국내 카드사 중 최초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점에서 그 무엇보다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이번에 LG카드와 제휴를 맺은 JCB는 과거 우리나라에서 비자나 마스타처럼 국내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제휴카드를 발급하기도 한 세계적 카드사 중 하나. 지금도 일부 카드사에서 JCB 제휴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이러한 JCB가 국내 카드사와 제휴 체크카드를 발급하겠다는 국내 카드사업의 우수성을 입증받은 쾌거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신용카드 서비스는 지난 77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69년 신세계백화점이 백화점 내에서 사용이 가능한 ‘신세계백화점카드’를 선보이면서 ‘신용을 바탕으로 하는 카드’가 국내에 도입됐다.

이 후 77년에 외환은행이 다양한 가맹점에서 쓸 수 있는 VISA카드를 발급하면서 신용카드가 본격적으로 국내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28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신용카드 시장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급성장을 거듭, 세계 카드시장을 리드하는 나라가 되고 있다.

특히 2000년 이후 모바일 결제, 교통카드 겸용 신용카드의 도입 등은 세계 카드 시장의 모델이 됐다. 차세대 카드시장을 이끌 스마트카드의 모델도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등의 IC칩 개발능력에 좌우될 수 있는 상황이다.

LG카드뿐만 아니라 비씨카드도 향후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수 있는 중국 카드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비씨카드는 지난 2월 1일 중국 신용카드 사업자인 은련(銀聯, China Union Pay)과 제휴를 맺었다. 이는 국내 카드사의 첫 해외 네트워크 공유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이 제휴로 인해 은련 신용카드 사용자들이 비자·마스타 등 국제 브랜드가 없는 카드로도 국내에서 결제 및 현금서비스 사용이 가능하도록 제휴했다. 내년 초부터 비씨카드 고객들이 중국 내 은련카드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처럼 LG카드와 비씨카드의 해외시장 진출은 국내 카드업계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지난 몇 년간 카드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신규 회원 모집은 어느 정도 한계에 다다르고, 최근 카드사의 부실 문제가 해소되면서 향후 국내 카드시장은 타사의 우량회원 탈취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모든 카드사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발굴이 불가피하며, 그동안 해외에서 사용이 가능한 체크카드를 개발하는 등 국내 회원의 해외사용 시장을 공략하는 등의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 중이다.

따라서 LG카드의 일본 시장에 진출은 그 동안 해외진출을 검토해 온 카드사들의 해외진출을 본격화하는 계기로 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카드의 경우 일본 체크카드에 한정된 것이기는 하지만, 체크카드라는 일본에는 없는 틈새시장을 노렸다는 점에서 타 카드사의 벤치마킹이 될 만한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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