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매각, 물건너 가나
웅진코웨이 매각, 물건너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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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반대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발목이 잡힌 웅진코웨이 매각의 향방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매각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대주주인 웅진홀딩스는 MBK파트너스2호 사모투자전문회사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키로 하고 지난 8월 중순경 본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웅진코웨이 매각 역시 잠정 중단됐다.

이에 따라 웅진코웨이 매각의 열쇠를 쥐게 된 법원은 일단 매각재개를 선언했다. 법원은 "회사 측와 채권단의 합의만 있다면 회생계획이 마련되기 전이라도 웅진코웨이 매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법원은 오는 4일 윤회장과 채권단 대표들을 불러 양측의 의견을 듣고 웅진코웨이 매각의 향방을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 웅진코웨이와의 매각이 이뤄지기까지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인으로 유력한 대주주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매각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윤 회장은 웅진코웨이 매각을 앞두고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윤 회장이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웅진코웨이 매각을 반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극동건설, 웅진홀딩스의 채무 규모를 볼 때 코웨이를 매각해도 여전히 부채가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어차피 문제 해결이 안 된다면 건강한 기업을 쥐고 있는 것이 낫다는 의중이 직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법원의 입장변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법원의 경우 기업회생 절차를 밟아야 하는 웅진그룹의 가치 제고를 우선시해야 하는 만큼 웅진코웨이 매각을 놓고 저울질을 해야 한다. 그룹에 득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할 경우 매각을 반대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얘기다.

민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채권단은 매각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겠지만 법원은 기업가치 제고를 우선하기 때문에 이해가 상충될 수 있다"며 "또 법원이 경제적 손익보다 정치적 판단을 내릴 수 있어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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