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행복 전도사' 나선 이현승 SK證사장
[CEO&뉴스] '행복 전도사' 나선 이현승 SK證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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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승 SK증권 사장
[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맥주 먹고 풀자!"

몇 해 전 헨리 루이스 게이츠 하버드대 흑인교수 체포사건으로 미국사회가 들끓었을 때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처럼 말했다. 백인경찰과 흑인교수의 갈등을 퇴근길 맥주 한 잔으로 녹여버린, 이른바 '맥주회동'이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SK증권의 '다과(茶菓)회동'이 회자되고 있다. 행복한 소통을 모토로 한 'CEO 행복카페'의 주인공은 이현승 SK증권 사장(사진)이다.

이 사장이 열흘 전 사내 1년차 대리직급 직원 10명과 회동했다. SK증권이 지난 2010년 3월부터 매달 진행하고 있는 'CEO 행복카페'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 카페는 사내 직급이나 관심사가 비슷한 직원들이 한 데 모여 회사생활의 어려움과 고민을 CEO에게 직접 털어놓는 자리로, 평소 '모든 조직원이 행복해야 기업이 행복하다'는 이 사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이 자리는 차와 다과는 물론, 가벼운 맥주 한 잔도 곁들여진다.

'행복'이란 키워드는 이 날 자리에서도 화두가 됐다. 이 사장과 직원들은 'SK증권을 다니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사장은 "일에 의미부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힘든 상황을 이겨나가는 방법도 다를 수 있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고객, 구성원 간의 효율적인 소통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간 참여직원만 250여명, 'CEO 행복카페'가 횟수를 거듭하며 낸 성과도 적지 않다. 지난해 이 사장과 출산을 앞둔 예비부모 직원들과의 행복카페 이후, 사내 모유실이 생긴 게 대표적 사례다. 이달 카페에서 직원들이 제언한 사내 멘토-멘티 제도와 인문학 교육 추진 역시 '현재 진행형'이라는 후문이다.

이은호 SK증권 SKMS실천지원팀 차장은 "CEO가 직원 개인의 고충을 일일이 듣고 사내 제도에 즉시 반영하고 있다"며 "행복카페를 통해 직원들은 회사생활의 고충을 속 시원히 얘기하고 보다 행복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내달 행복카페에서 이 사장은 최근 경력직으로 입사한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외부 경력직원이 회사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관심과 구성원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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