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불황타개 키워드 '실속형'
분양시장 불황타개 키워드 '실속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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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입지와 분양가가 침체된 분양시장을 타개할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뛰어난 주거여건을 갖췄으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실속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공급된 '래미안 강남힐즈'와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는 뛰어난 입지와 저렴한 분양가를 바탕으로, 중대형 위주의 단지 구성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얻었다.

강남보금자리지구 첫 민간아파트였던 '래미안 강남힐즈'는 분양 당시 강남구 평균 시세인 3.3㎡당 3098만원(이하 부동산뱅크 기준)보다 싼 2025만원의 분양가가 적용됐다.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도 공원 조망이 가능한 뛰어난 입지를 갖췄음에도 앞서 공급된 단지보다 3.3㎡당 100만원 이상 가격이 저렴했다.

또한 하반기 분양시장에 성공 신호탄을 쏘아 올린 위례신도시와 동탄2신도시도 입지와 분양가를 고루 갖춰 효과를 톡톡히 본 케이스다.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는 위례신도시 민간아파트 중 유일하게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송파구 평균 시세인 3.3㎡당 2183만원보다 싼 1810만원의 분양가를 책정한 게 주효했다. 동탄2신도시 역시 1신도시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가 아니었다면 성공적인 분양 마감을 장담할 수 없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같은 결과는 지방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방 부동산시장에 훈풍이 불 때에도 '미분양 무덤'이라 불리며 외면 받았던 대구에서도 분양가 승부수만은 통했다. 최근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이 공급한 '월배 아이파크'와 'e편한세상 월배'의 경우 입주한지 3~4년 된 옆 단지보다 싸거나 비슷한 분양가를 적용해 각각 평균 6.42대 1, 2.72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을 기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부동산시장 침체로 '될 만한' 아파트에만 수요자들이 몰리는 쏠림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뛰어난 입지여건과 저렴한 분양가 조건을 갖출 경우 실거주 하는데 편리한 것은 물론, 불황기에도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없어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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