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4대강 친수구역 개발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부산 강서구 낙동강 일대(에코델타시티)를 1차로 지정한데 이어 대전 갑천지구와 나주 노안지구, 부여 규암지구 등 3곳이 2차 친수구역으로 추가 지정됐다. 2차 친수구역 개발에는 총 520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5일 국토해양부는 6일부터 대전 갑천지구와 나주 노안지구, 부여 규암지구 등 3곳에 대해 친수구역 지정을 위한 주민공람 등 행정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친수구역은 4대강 등 국가하천 2㎞ 이내 지역에 하천과 조화를 이루는 주거·상업·산업·문화·관광·레저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이번에 지정되는 3곳은 신도시급인 에코델타시티와 달리 소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지구 규모가 가장 큰 대전 갑천지구는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가 사업시행을 담당하며 나주 노안지구와 부여 규암지구는 해당지자체와 수자원공사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대전 갑천지구는 서구 도안동, 유성구 원신흥동 일원에 85만6000㎡ 규모로 조성된다. 오는 2018년까지 총 사업비 4973억원을 투입해 부지면적의 60%를 공원·녹지로, 40%를 주택 및 상업업무용지 등이 갖춰진 친환경 주거단지로 개발한다. 용적률은 150%가 적용되고 주거단지의 높이는 10층 안팎이다.
국토부는 사업예정지가 도아신도시, 가수원·관저·노은 택지개발지구와 가까워 개발압력이 높고 이미 주택과 창고, 750여동의 비닐하우스가 설치돼 난개발이 우려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전시는 2015년부터 매년 약 200억원씩을 도시공사의 지원을 통해 체계적인 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나주시와 수공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나주 노안지구는 오는 2015년까지 10만5000㎡에 남도문화 체험단지(한옥마을)를 포함해 약 120가구의 '친수형 생태 전원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수공은 330~495㎡ 규모의 전원주택 용지를 3.3㎡당 60만원 안팎에 분양할 계획이다. 사업부지 우측에 영산강 승촌보가 있고 생태공원(40만2000㎡)과 홍보관이 가까워 연계개발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더불어 부여군 규암면 호암리 일원에 조성되는 부여 규암지구는 11만3000㎡로 부여군과 수자원공사가 공동 개발한다. 사업비 124억원을 들여 백제의 역사·문화와 어우러진 청소년 교육·연수와 수상레포츠 체험시설, 사족용 펜션 등 '휴양·문화단지'로 2015년까지 탈바꿈된다. 사업지 주변에 금강 백제보, 낙화암이 있고 백제 역사재현단지(327만7000㎡)와 롯데리조트가 인접해 있다.
국토부는 관계부처 협의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친수구역조성위원회 심의 등을 거친 뒤 이르면 올해 말 이들 3개 지구를 친수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개발압력이 높아 난개발이 우려되는 지역이나 사업성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친수구역을 지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업으로 수공의 부채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는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안지구와 규암지구의 예상순익은 각각 15억원과 9억원이며 총 24억원이 수공의 4대강 투자비 회수로 활용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연내 1, 2차 외에도 행정절차를 진행할 곳이 몇 군데 있다"며 "추가 지역과 함께 친수공간사업이 추진된다면 사업비 회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의 90%도 결국 하천정비 등 수공의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이라 결국 수공의 경영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