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후계구도 '시끌'…'일화' 재상장 물건너가나?
통일교 후계구도 '시끌'…'일화' 재상장 물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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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총재 부재로 경영권 다툼 가능성…"당분간 계획 없다"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별세로 '일화'의 재상장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통일교 재단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최대 장애물로 등장했다는 분석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화는 최근 수 곳의 증권사 IPO팀과 만나 증시 상장에 대해 방법과 절차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관사 계약 등 본격적인 상장절차에 돌입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화는 통일교 재단이 지분 84.8%를 소유한 회사로 지난 1980년대 후반 '맥콜'을 만들어내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지만 1998년 부도로 인한 법정관리를 받으며 상장폐지 됐다. 그러나 이후 2005년 법정관리에서 벗어나 다시 통일교 재단 품으로 돌아갔으며 이후부터 재상장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 왔다. 

문국진 통일교 재단 이사장 역시 지난 2010년  이후 일화의 상장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문 총재도 별세 직전 일화의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문 총재가 지난 3일 별세하면서 일화의 상장추진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후계구도를 둘러싼 경영권 다툼 가능성이 불거진데 따른 것이다. 현재 통일교의 막대한 자산은 문 총재가 지난 1936년 10월4일 설립한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유지재단(이하 재단)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문 총재의 자제(7남6녀) 중 장남과 차남이 사고 등으로 사망하면서 사실상 장남의 역할을 하게 된 3남 문현진(UCI 회장)씨가 밀려나고 4남인 문국진 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어 내부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통일교의 종교적 부문은 7남 문형진 목사가 맡게 됐지만 이쪽과의 관계도 매끄럽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이들 형제는 국내외에서 법정 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7월 통일교 신도들이 문국진 이사장을 고발하는 대리전 격의 다툼도 있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대주주의 안정성이 담보돼야 하는 IPO의 특성 상 일화의 재상장 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일화 관계자는 "증권사와 접촉한 것은 상장에 대한 정보수집 차원이었다"며 "통일교 쪽과 관련해 나온 얘기들도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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