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업계, 봄날 멀었다
PG업계, 봄날 멀었다
  • 임희정
  • 승인 2005.05.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들어 10개사로 대폭 감소...카드사 영향 커
지난해 초부터 정리작업에 들어간 PG(전자 지불 대행) 시장이 올해 상위 10개사로 대폭 감소되는 등 PG社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일 금융IT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사 계열 VAN사의 시장 진출이 허용된 것이 PG사 감소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쳐 2003년 100여개에 달하던 PG사가 올해 10여개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7년 이후 매년 PG시장 규모가 조금씩 확대되고 있지만 업체 수는 급격한 감소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는 PG사가 28개로 대폭 축소됐다. 이어 올해는 시장의 95%이상을 상위 10개사가 잠식하고 있고 한때 난립하던 소규모 PG사업자는 줄줄이 시장에서 퇴출을 당했다.

PG사 관계자는 “PG사가 난립하면서, 시장의 자체 정화도 PG사 정리 작업에 영향을 끼쳤지만, 카드사에서도 강제적으로 PG사를 정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B카드사의 경우 가맹점 승인을 10개의 PG사에 한해 허용하거나 실제 거래상의 조건을 까다롭게 규정하고 있어, 소규모사업자나 신규사업자의 시장 진출을 가로막았다”고 강조했다.

대형 카드업체들이 카드사벤업체에게 부정매출이 발생하거나 수익 발생이 적은 PG사업자에게 책임을 물려 영업환경이 열악한 PG사의 퇴출을 앞당겼다는 것이다. 가령 A PG사가 사업상 갑의 관계인 카드업체와 PG사업 계약을 맺기 위해서는 가맹점 승인을 받기 위한 ‘카드사의 담보 요청’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는 토로했다.

담보금액을 보통 업체의 규모에 따라 ‘억 단위로’ 카드사에 제공하는 관행이 PG사에게는 이중삼중의 부담이 됐던 것.

카드사는 실제 현권이나 딜권(정기예금)계좌를 설정해 담보 금액 제공을 PG사에게 공공연하게 요구해 왔다는 것이 PG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B카드사는 ‘매출한도대비담보’ 조건에 따라 가령 카드 매출이 100만원일 경우, 매출의 100%에 달하는 담보를 공공연하게 요구해왔다.

K PG사 관계자는 “특히 카드사나 담당 직원에 따라 담보 설정 조건이 300%에 달하는 등 조건이 매번 바뀌기 때문에 카드사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PG사가 가맹점을 잘못 받을 경우, 카드사가 그 책임을 PG사에게 묻는 등 ‘리스크 관리’ 업무의 부담도 소형 PG사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리스크 관리가 부적절한 업체의 경우, 수수료를 대폭 인상해 PG사업자가 가맹점의 부정매출발생 책임을 지게 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영업환경 악화로 제3의 신규 PG사가 카드사의 가맹점 승인을 받는 것이 사실상 힘들어지면서, 기존 사업자 중심으로 시장이 정리됐다. 이에 난립하던 PG시장이 정리되면서 상위 10개사의 시장 잠식 비중도 88%에서 95%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에 B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가 PG사에 대한 자격 요건을 강화한 데는 PG사업자들이 도덕불감증이 문제”라고 말했다. “PG사업자가 매출 정산을 하지 않고 부정매출을 일으키고 도망가는 등 그에 따른 손해가 고스란히 고객과 카드사에게 전가됐고, 때문에 PG사에 대해 엄격한 규정을 둘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