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기업, 성장-수익성 '세계 일류'
국내 IT기업, 성장-수익성 '세계 일류'
  • 황철
  • 승인 2005.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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産銀, 최근 3년간 경영 성과 분석
삼성전자 등 대표적인 국내 IT제조업체가 세계 일류 IT제조업체보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이 27일 발표한 ‘국내 주요 IT제조업체의 재무적 특징’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2003년 기간동안 국내 4대 IT제조업체(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LG필립스LCD)의 매출액경상이익률은 7.5%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IBM 등 세계 9대 IT제조업체의 1.3%에 비해 약 6배가량 높은 수치다.

보고서는 2004년 7월 포춘(Fortune)지가 발표한 세계 500대 기업 중 세계 10대 IT제조업체의 경영성과를 국내 주요 IT기업과 비교했다. 또 세계 10대 IT제조업체중 삼성전자(세계7위)를 제외한 세계 9대기업과 국내 4대 IT기업(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LG필립스LCD)의 3년간 자료(2001~2003년)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증가율은 국내 4대기업이 18.1%로 세계 9대기업의 0.6%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이는 국내기업의 주요 매출제품인 휴대폰, LCD 등의 산업이 급속한 성장을 이루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설비투자와 관련이 있는 유형자산증가율 및 매출액대비 설비투자비중도 국내 기업(각각 5.9%, 14.9%)이 세계 선도기업(△6.0%, 4.6%)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매출액대비 R&D투자비중은 세계 9대기업이 6.2%인데 반해 국내 4대기업은 4.6%로 낮게 나타나 국내 IT선도기업의 연구개발 투자는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적인 R&D투자금액을 보면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24.5억달러로 세계 9대기업 평균(37.4억달러)의 2/3에 불과하며 LG전자(6.8억달러), 삼성SDI(2.2억달러), LG필립스LCD(1.8억달러)는 규모면에서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의 R&D투자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은 국내기업들이 중장기적인 기술개발보다는 단기적인 생산능력 확대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기업의 재무적 안전성을 나타나는 부채비율(=부채/자본)은 국내 4대기업(178.7%)이 세계 9대기업(292.9%)에 비해 100%p이상 낮게 나타나 재무 안전성이 매우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국내기업들이 외환위기 이후 재무 안전성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부채비율을 낮추어 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채 가운데 차입금 구성을 보면 국내 기업들의 장단기 차입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즉 단기차입금의존도(=단기차입금/총자산)가 국내기업은 14.7%로 세계 9대기업의 평균 8.2%에 비해 약 2배가량 높게 나타나 국내기업의 차입금이 상대적으로 단기차입금에 편중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따라서 국내기업은 차입시 장기설비금융기관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며, 국내 회사채시장은 현재 3년물 중심에서 우량기업들의 10년 이상 장기채 발행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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