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 사업 재개 물 건너 갔나
'스포츠 토토' 사업 재개 물 건너 갔나
  • 이양우
  • 승인 2003.03.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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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체육진흥공단 사업중단 발표불구 협상 아직 진행중
사업재개 가능성 완전히 배제 못해


일명 스포츠 토토로 불리는 체육복표사업이 아무 소득없이 마침내 막을 내리고 말 것인가?
지난 28일 사업주체인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종인 이사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스포츠 토토 발행을 재개하기 위한 투자유치방안이 무산돼 부득이 사업을 접을 수 밖에 없게 됐다며 사업폐지 절차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이사장의 발표대로라면 체육복표 사업은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체육복표사업은 2001년 10월 축구와 농구경기의 결과를 맞추면 당첨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발매를 시작했지만 운영자 선정과정에서의 비리개입의혹이 제기되고, 대상이 일부 종목에 제한된데다 당첨방식마저 복잡해 지난해 10월부터 발매가 중단됐었다.
그러나, 이같은 정황에도 불구 사업재개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관측이 많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사업중단 발표를 하기까지는 많은 곡절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0월 복권발매중단이후 공단측은 사업재개를 위해 스포츠토토(주), 조흥은행등과 사업내용변경등을 통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으나 아직껏 실마리를 풀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과 며칠전까지만해도 동양제과에서 체육복표수탁자인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의 지분 25%를 인수, 사업을 재개하겠다고 나서면서 사업재개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됏었??


사업성은 충분...사업권 이양이 관건
최악의 경우 보증금 지급 법정공방 비화 가능성


문제는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측이 사업권 포기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려고해 사업자 변경 또한 벽에 부딪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국민체육진흥공단측의 사업중단 발표에도 불구 협상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이다.
스포츠토토사업에 정통한 한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사업무산의사를 밝힌 지난 28일 저녁에도 체육복표 이해당사자들이 참여하는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즉, 이 관계자의 설명에 의하면 현재의 사업자가 사업권이양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해 진통을 겪고 있으나 협상이 잘 진행돼 사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
그는 특히, 국민체육진흥공단측이 기자회견을 통해 사업중단을 선언한 것 자체를 사업권 포기를 이끌어 내기 위한 일종의 제스처 내지는 전략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조흥은행측도 아직은 사업재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조흔은행 관계자는 5년의 사업권 계약기간중 불과 1년밖에 지나지 않았기때문에 새 사업자가 선정되고 대상경기를 다양화하면서 발행 횟수를 늘리는등의 활성화 방안을 채택할 경우 사업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동양제과이전에 대림도 관심을 가진 적이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사업성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음을 은행측은 강조했다.
결국, 관건은 새 사업자 선정을 위한 협상이 어떻게 마무리 되느냐로 압축되며, 그런 관점에서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사업중단 발표에도 불구 사업재개 가능성은 미약하지만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조흥銀 보증액의 절반 대손충당금 이미 적립
예금도 200억 보유...이미지 손상에 더 신경


그러나, 이같은 사업재개 노력이 무산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더 높기 때문에 이 경우 사업의 수익성을 보증한 조흥은행측이 입게 될 피해가 어느정도일까하는 점도 관심사중 하나이다.
체육복표사업이 폐지될 경우 조흥은행이 공단측에 보증한 1천5백98억에 대한 법정공방 가능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조흥은행은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이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사업계약(2001년 2월)시 5년동안 예상수익의 25%인 7천9백92억원을 공단에 납부하기로 하고 이 가운데 20%인 1천5백98억원에 대해 지급 보증했었다.
때문에, 조흥은행은 사업중단시 지급보증 만기일인 2006년 9월말까지 보증금액을 공단측에 지급해야 한다.
조흥은행측은 구체적인 처리 방식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따져봐야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조흥은행은 지난 12월 결산시 이미 지급보증액의 절반인 8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아 놓은 상태이고, 여기에 약200억원의 타이거풀스인터내셜의 예금잔액도 보유하고 있어 대지급에 따른 충격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조흥은행측은 그 보다는 대외적 이미지 손상에 더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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