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와 계리인의 역할-Trowbridge Deloitte 보험계리인 노동욱
방카슈랑스와 계리인의 역할-Trowbridge Deloitte 보험계리인 노동욱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3.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험계리인들은 금융기관들의 방카슈랑스 준비 과정에서 IT 시스템과 판매 프로세스 구축 과정 전까지의 모든 단계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보다는 향후 방카슈랑스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그 역할과 책임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계리인은 보험사의 수수료(commission) 및 이익배분(profit share) 등에 대한 협상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량 예측과 이익배분 구조는 중장기 방카슈랑스 전략 수립의 기초가 되는 사안으로, 계리인은 정확한 보험 수요 및 판매량 예측, 다양한 판매채널의 적절한 활용, 은행측의 고객기반 및 사업계획 분석, 그리고 정확한 관련 규정의 방향 설정에 참여할 수 있다.

또, 지금까지 몇몇 연구 기관, 은행 및 보험회사에 의해 자체적으로 이루어진 적정 수입보험료 규모는 계리적인 요소에 대한 전문 지식 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

계리인들은 기본 상품 믹스, 예정 수수료율 및 평균보험료 수준, 향후의 보험시장 성장율 등에 관련된 기본 가정을 설정하고, 관련부서 담당자와의 협의 및 해외성공사례 등을 참조하여 향후 채널규모 및 비중, 신규 판매인력 채용, 채널별 상품배치 및 예상 생산성 등을 결정할 수 있다. 이때 계리인은 거시 경제부터 잠재 계약자의 행동양태까지 가정에 포함시킬 수 있다.

계리인은 보험사와 은행이 방카슈랑스에 대응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시나리오별 재무분석을 주도한다. 보험사는 단순 판매제휴와 합작투자를 통한 지분제휴를 확대할지 아니면, 방카슈랑스 채널을 포기하고 기존의 채널을 새로이 정비할 것인지에 관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하여 각 시나리오별 장래의 현금흐름을 추정,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한편 은행에서도 파트너 보험사를 선정할 때, 평가항목 작성부터 실질적인 심사에 이르기까지 계리인의 역할이 크다. 단순한 판매제휴의 경우 제안된 수수료 수준의 적정성 및 향후 손익에 대한 예측 등이 타당한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또한, 지분제휴나 인수 문제에서도 보험사에 대한 보유계약 및 신계약 등에 대한 가치를 평가할 경우, 심도있는 계리적 가치평가가 수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가치평가 보고서는 파트너 및 피인수 보험사와의 협상을 위한 중요한 근거자료로 이용되며, 은행 및 보험사는 각각 독립적으로 계리인을 활용하여 가치평가를 해야 한다.

보험사와 은행간의 전략적인 이슈들이 결정되면, IT, 인사 및 교육, 영업관리, 상품 및 계리, 마케팅 등의 부서가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구체적인 실행에 나서게 된다. 이러한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서, 단계별 진행사항과 성과 및 시사점을 분석하여 피드백과정을 통한 새로운 전략 수립에 반영하기 위하여 계리인이 나름대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예컨대, 특정 채널 또는 특정 고객군에서 새로운 상품 수요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전체적인 방카슈랑스 전략적 틀 내에서 최단기간에 신상품을 개발하거나 기존상품을 수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주기적으로 상품 및 채널별 손익흐름을 검토하여 향후의 방카슈랑스 운영전략 수정에 지속적으로 관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정기간 및 특정채널의 판매추세 및 특징 등을 분석하여, 상품특성에 따른 고객들의 수요 유도 (lead generation) 과정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교육과정도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보험사의 경우 아직까지 계리인의 위상이 그다지 높지 않으며, 대부분의 회사들이 체계적인 재무모델에 기초한 사업계획 및 실행전략을 수립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방카슈랑스에 참여하는 보험사와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은 계리인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한편 계리인들도 방카슈랑스의 주역으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계리에 대한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면서, 경영전략, 재무관리, 마케팅, 판매채널 등에 대한 경험 및 지식 강화에 매진해야 한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