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또' 무산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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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인수전 불참…유효경쟁 미지수

[서울파이낸스 이종용기자] KB금융지주가 우리금융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입장을 정했다. 이에 따라 현 정권에서 우리금융 민영화는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것이 금융권 중론이다.

KB금융은 25일 오후 서울 명동 본점에서 이사진 간담회를 열고 우리금융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사진 간담회 결과 우리금융 매각에 참여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KB금융이 우리금융 매각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은 조직 내외부적인 요소가 모두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조직 내부적으로는 노동조합이 우리금융과 합병 시 발생할 수 있는 구조조정 등을 이유로 적극 반발하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KB와 우리금융과의 합병 등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을 차기 정부로 미뤄야 할 사안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우리금융 매각은 다음 정권에서 논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입찰을 포기함에 따라 우리금융 민영화는 현 정부에서 완전히 물 건너 간 것으로 보고 있다. 마땅한 매수자가 없는 상황이어서 유효경쟁 성립이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매각 주관사로부터 투자설명서를 받은 곳은 KB금융과 MBK파트너스, IMM 등 2곳의 사모펀드다. 하지만 IMM은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접촉하던 교보생명이 소극적 입장을 보이면서 입찰 참여가 불확실해졌고, MBK파트너스도 KB금융의 들러리 역할을 할 바에 참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사모펀드가 우리금융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6조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마련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이번 3차 매각도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우리금융 매각 예비입찰제안서 마감일은 오는 2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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