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회 정무위, 우리금융 매각 분수령될까
26일 국회 정무위, 우리금융 매각 분수령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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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등 유력후보,  정치권 목소리에 '촉각'

[서울파이낸스 이종용기자] 우리금융지주 매각 예비입찰 마감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는 26일로 예정된 국회 정무위원회가 우리금융 매각의 중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 및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26일 정무위에서 우리금융 매각에 대한 업무보고를 할 예정이다. 현재 정치권은 우리금융 매각을 차기정권으로 미룰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력 대통령선거 후보인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음 정권에 넘기는 게 좋지 않겠나"라는 제안을 한 데 이어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도 차기 정부에서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야당 관계자는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 내에서는 현 정권내 우리금융 매각 절대 반대라는 입장이 정리됐다"며 "새누리당 내에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지만 우리금융 매각에 우호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처럼 현 정권 내 매각 반대론이 확산되면서 입찰 참여 후보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우리금융 매각 주관사로부터 투자설명서를 받은 유력 인수·합병(M&A) 후보군 중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를 제외한 KB금융과 IMM이 입찰에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선 것.

KB금융은 우리금융 예비입찰 마감일인 27일 오전에 이사회를 열어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근 노조 측이 "금융지주가 마감일전 임시이사회를 소집하려한다"고 밝혔으나 사측은 이를 부인했다. KB금융 이사회 멤버는 총 13명으로 과반수가 찬성할 경우 예비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 13일 열렸던 이사회에서도 일부 이사들이 "안팎으로 잡음이 무성한 이번 인수전에 참여해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것 아니냐"며 회의적인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윤대 KB금융 회장도 "이사회에서 결정할 일"이라며 한발 물러난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이나 어윤대 회장은 최근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해 조금씩 발언의 강도를 높여왔다"며 "그러나 정권 말에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들에 대해 정치권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이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24일 본입찰 참여자(쇼트리스트)를 가려낼 최종 입찰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매각소위원회가참여하는 합동간담회를 연다. 여기서 마련된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예비 입찰 마감일인 27일 쇼트리스트 기준을 최종 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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