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여름휴가 후 전면전"…파업 장기화되나
현대차 노조 "여름휴가 후 전면전"…파업 장기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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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노조 파업 비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투쟁 스케줄을 마련하는 등 노사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전날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윤갑한 대표이사 부사장, 문용문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0차 교섭을 열었다. 그러나 주간 연속 2교대제, 해고자 복직 문제 등 핵심 사안에 대한 합의안은 마련하지 못했다.

노조는 "회사 측이 납득할 만한 일괄타결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오는 24, 26일 추가 교섭에서도 성의 없는 태도가 계속되면 여름휴가 후 전면전에 돌입하겠다"고 회사 측을 압박했다.

노조는 20일 금속노조 2차 총파업 참여와 25일 특근거부, 26~27일 이틀간 주야간 각각 2시간 잔업거부 등의 '투쟁 스케줄'을 이미 정해 놓은 상태다.

현재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15만1696원(기본급 대비 8.45%) 임금인상안과 별도로 주간연속 2교대제 연내 시행, 비정규직의 전원 정규직화, 만 60세까지 조건 없는 정년연장, 타임오프 원상회복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타임오프 등 노조측이 요구하는 사항은 노사정의 시각차가 큰 만큼 합의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이명박 대통령도 "고소득 노조가 파업을 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며 현대차 노조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온세계가 당면한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고소득 노조의 파업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말 어려운 계층은 파업도 못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과 관련해 현대차 노사 자문위원회가 '8시간+9시간' 근무형태가 현실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일부 부문(엔지이나 변속기 부문)의 경우 8시간+9시간에 상시 야간조 도입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행 시기로는 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전체적인 기조에 합의한 뒤 10월 말까지 세부사항에 합의하고, 2013년 4월1일부터 본격 시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 같은 자문위 제안에 대해 현 노조는 8시간+8시간 근무형태와 2012년 12월 시행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노사간 의견 충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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