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금융권 M&A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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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동양·ING생명·그린손보 매각 기대난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유승열기자] 금융권 인수합병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생명보험사인 동양생명과 ING생명의 인수·합병(M&A)에 빨간불이 켜진 데다, 세번째 민영화를 시도하는 우리금융지주 역시 유효경쟁을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반기 굵직굵직한 금융사 M&A가 예고돼 있지만 성공 가능성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우선 동양생명은 최대주주인 보고펀드와 대한생명간 매각가격을 두고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대한생명은 협상 결렬 이후 사실상 ING생명에서 눈을 돌린 상태고, 동양그룹도 최근 구한서씨를 동양생명 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기업정상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동양생명이 연내 매각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내달 16일 본입찰을 진행하는 ING생명 매각에는 KB금융지주, 대한생명, AIA 등이 인수의향서를 전달하고 실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ING생명 노조의 반발로 본입찰 일정도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조는 단체협약에 따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고용안정협약서 체결, 성과급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고용안정을 보장할 경우 ING생명 국내법인 매각에 지장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새 주인을 찾지 못한 그린손보는 결국 공개매각에 들어간다. 그린손보는 그동안 BS금융지주, 신안그룹 등이 인수자로 나선 바 있지만, 가격 등의 이유로 인수를 포기했다. 현재 일본 미쓰비시 그룹이 인수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인수작업은 지지부진하다.

이달 27일 예비 입찰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는 우리금융 매각에는 유효경쟁이 이뤄질 지가 관건이다.

지난해 우리금융의 매각작업이 중단된 가장 큰 이유는 두 곳 이상이 입찰에 참여해야 하는 유효경쟁 조건이 성립되지 않았기 때문. 당시 MBK파트너스와 보고펀드·티스톤 등 세 곳의 사모펀드(PEF)가 관심을 보였지만 입찰 시점에서의 유효경쟁은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우리금융 M&A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KB금융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PEF들도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 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유효경쟁 성립 가능성은 유효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잠재 후보인 KB금융의 우리금융 인수는 시너지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과 10만 금융노조의 총파업 예고, 특혜시비를 제기할 정치권의 반발이 큰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우리금융 매각이 '금융지주와의 합병'에 무게가 실리는 듯한 인상이 강해지면서 PEF들이 '들러리'를 자처하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PEF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새마을금회연합회와 민유성 전 산은지주 회장이 있는 티스톤파트너스 등이 우리금융 인수전 양상에 대해 부정적인 뜻을 피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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