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생보사, 다이렉트 채널 사업비 '과다'
외국계 생보사, 다이렉트 채널 사업비 '과다'
  • 최정혜
  • 승인 2005.04.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반채널보다 차이 커...라이나 239%'최고'

외국계 생보사들의 예정사업비가 국내 생보사들보다 훨씬 높아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현상은 대면채널보다 다이렉트 채널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계사들에게 지급되는 수수료를 없애 보험료를 15%이상 저렴하게 판매하는 직판채널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이 같이 높은 사업비 책정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image1

10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다이렉트 채널(TM,CM)판매에 적극적인 생보사들의 주요상품에 책정되어 있는 사업비지수는(업계 평균 100을 기준으로 비교)라이나 생명의 건강보험이 239%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PCA생명이 148%, AIG생명이 141%였다.

국내사들은 동부생명의 건강보험이 74.60%로 가장 적었으며 SK생명의 건강보험이 78.20%, 교보생명 정기보험이 78.5%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사들에 비해 외국사들의 예정사업비 지수가 평균 두배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라이나 생명의 경우 세배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대형사 다이렉트 사업부 한 관계자는 “다이렉트 판매는 설계사들에게 지급되는 수수료를 없애고 보험료를 저렴하게 판매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예정사업비지수가 100을 넘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며 “고객들도 다이렉트 보험판매가 무조건 싸면 좋다는 생각을 버리고 보장내용을 꼼꼼히 따지는 것은 물론 약관에 명시되어 있는 예정사업비 지수를 잘 비교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4월부터 새로운 회계연도를 맞아 새롭게 사업비가 책정되지만 외국사들의 경우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여전히 고객들을 우롱하는 높은 예정사업비를 부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정사업비란 보험계약의 체결 및 유지 관리등에 필요한 경비로 사용하기 위해 보험료 중 일정비율을 사업비로 책정하는 것을 말하며 각 상품의 예정사업비 규모를 생명보험업계 평균 사업비 규모와 비교한 지수를 예정사업비 지수라고 한다.

예정사업비가 높게 책정되면 실제 사업비와의 차이가 커져 고객들이 중도 해약시 환급금이 줄어드는 불이익이 발생하게 되는 반면 보험사들은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된다.

일반 설계사를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경우 외국계 생보사들은 계약 유지율이 국내사들보다 높은 점을 들어 고객관리 차원에서 정당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설계사를 통해 보험을 판매하지 않는 다이렉트 채널에 까지 이같이 높은 사업비를 책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정혜 기자 smile_jhc@seoulfn.com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