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에도 '무덤덤'
증시,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에도 '무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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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주식시장에 선반영"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에 대한 증시 안팎의 온도차가 크다. 정부가 '원유 수급에 이상이 없다'며 진화에 나설 정도였지만 이날 증시에는 관련 보고서가 단 1건에 그칠만큼 무덤덤한 분위기였다.

26일 유럽연합은 전일 재무장관회의를 통해 이란산 원유 수입선 송선의 재보험 제공을 금지키로 결정했다. 이는 한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이 차질을 빚게됐다는 의미다.

이에 정부는 이란산 원유 대체 유종 확보, 석유제품 수출량 조절 등 관련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증시 밖에서는 이란 수출입 관례상 국내 2000여 기업이 수출대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국내 유가 가격 추이에도 예민한 모습이 연출됐다.

하지만 이날 국내 증시는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로 인한 별다른 동요는 감지되지 않았다. 시장의 반응이 미온적인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요약됐다.

우선 이란산 원유 조치 영향이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지적이다. 박재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원유 이슈는 이미 노출된 악재"라며 "당시 증시에 한 차례 영향을 끼친 경험이 있어 이날 강도가 낮았다"고 설명했다.

유가의 경우 시장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지만 이미 같은 이유로 '리스크'가 희석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말 유가는 이란 리스크가 더해져 배럴당 100불 가까이 올랐지만 현재는 90불 가까이 빠지며 안정화된 상황이다.

종목 중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SK이노베이션이었다. 이란산 원유를 10% 정도 수입하고 있어 실적 악화 우려감에 3.6% 하락마감했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이란 원유 품질이 다른 국가와 동일하다는 가정하에 수입이 50% 감소할 경우 영업이익이 5% 하락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란 원유가 다른 지역 원유에 비해 품질이 좋지 않아 그정도 영향으로 연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감을 상쇄시켰다.

또 이미 SK이노베이션이 이란산 원유 비중을 줄이며 대책을 마련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는 게 전문가들 전언이다.

부차적인 이유로 이날 이란산 원유 금지 조치 관련 보고서가 1건에 그친 점도 꼽힐 수 있다.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1건의 보고서(삼성증권)가 시장의 주된 평가로 인식돼 결국 악재를 받아들이는 민감도를 낮췄다는 것.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을 담당하는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란산 원유가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중요한데 단가반영 등 정확한 산출이 어려워 현재 따로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며 "무엇보다 유럽 재정 위기로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는 점에서 이슈가 희석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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