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MBK의 품으로…"주가에는 단기 악재"
하이마트, MBK의 품으로…"주가에는 단기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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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 없고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MBK파트너스가 가전 유통업계 1위 업체인 하이마트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전문가들은 당초 인수 유력 후보였던 롯데쇼핑과 거래가 불발되면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25일 하이마트는 최대주주인 유진기업, 2대주주인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및 3대주주인 HI컨소시엄 등이 공동지분 매각과 관련해 MBK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MBK가 제안한 가격은 주당 8만원대 초반으로 전해졌다. 매각대상인 지분 66.25%를 기준으로 하면 1조2500억원 규모다. 이는 6월22일 종가 5만5400원 대비 약 45%의 프리미엄이 부과된 가격이다. MBK는 이후 하이마트의 경영을 정상화 시켜 제3자에게 재매각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이마트가 사모투자펀드 회사로 넘어가면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대주주의 횡령배임 문제가 불거지면서 형성된 주가보다 더 하락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하이마트의 주가는 지난해 말 8만원 선에서 5만원 초반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주가의 하락은 당초 인수 유력후보였던 롯데쇼핑과의 거래가 성사되지 않은데 대한 실망이 크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이번 M&A에서 국내 유통대기업 중에는 유일하게 인수합병서(LOI)를 제출하면서 시장의 기대를 모았다.

시장의 기대대로 하이마트가 롯데쇼핑과 결합될 경우 영업 시너지 효과와 더불어 든든한 모회사를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막상 마땅한 시너지 효과도 없는 MBK가 인수하게 되자 실망이 커진 것이다.

또 롯데쇼핑 등 거대 유통업체에 인수되지 못하면서 향후 가전업계의 경쟁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M&A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쇼핑은 자체 가전 유통망인 디지털 파크를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쇼핑은 디지털파크 매장 12개를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에 속한 이마트 또한 전자랜드 인수에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는데 전자랜드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9.3%를 차지했다.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브랜드 파워를 내세우면서 본격적으로 가전 유통망 확대에 나설 경우 하이마트는 치열한 경쟁구도에 휘말릴 수 있다.

김민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전자제품 유통시장의 경기침체와 경쟁심화로 하이마트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어려움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번 MBK 인수가 아쉬운 점이 많아 단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향후 주가는 새로운 대주주의 경영능력 등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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