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外人 매도공세에 급락…"내주가 고비"
삼성전자, 外人 매도공세에 급락…"내주가 고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분기 실적 예상치 상회시 반등"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삼성전자 하락은 지수 전체에 부담이 된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실적 발표일을 앞둔 다음주가 고비라는 지적이다.

25일 오전 10시47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45000원(3.81%) 내린 113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그리스 재총선, 스페인 구제금융 등 유로존 위기가 정점에 달했을 때도 120만원선을 방어했지만 전거래일 118만원선으로 마감한 뒤 이날 장중 114만원선 수성도 불안하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 하락을 일으키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2분기 실적 우려감이다.

이날 토러스투자증권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을 종전 7.16조원에서 6.92조원으로 햐항조정했다. 갤럭시 S3의 본격적 출시가 3분기로 지연된 영향이 컸다. 분기별로는 최고 실적이지만 '더 잘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소진됐다는 지적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과거에는 6.7조원이면 잘 나온다고 했는데 이미 확인했다는 심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우려점은 삼성전자는 물론 국내 증시를 억누르고 있는 유럽 재정 위기 우려감이다. 현재 삼성전자를 팔고 있는 주체가 외국인이란 점이 이를 방증한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외국인은 장이 좋을 때 삼성전자에 공매도를 걸었지만 지금은 그리스, 스페인 구제금융 위기가 커진 상황에서의 공매도란 점이 다르다"며 "스페인 뱅크런 등의 위기가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은 위험자산 멀리하기 마련이고 한국에서 '잘나가는 종목'(삼성전자)이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공매도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물론 삼성전자의 최근 매물 강도는 현물 시장이 더 높다. 하지만 공매도가 일어나고 있는 선물 시장에서 강도 세기도 만만치 않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지난 22일 공매도 비율은 19.8%였다. 이전 1주일 평균치 9.1%를 크게 상회했다. 이달 4일부터 15일까지 누적 공매도 거래대금 최상위 종목 역시 2482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였다.

최근에는 전주 49%까지 낮아진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을 두고 반등국면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외국인이 전기전자(IT)를 과보유하고 있는 만큼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때문에 내달 초 삼성전자가 실적발표가 이뤄진 후에야 조정 국면을 벗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번주 내내 삼성전자 분위기를 바꿀만한 뚜렷한 이벤트가 없다는 얘기도 된다.

김병연 연구원은 "만약에 내주 실적이 현재 추정치보다 잘 나온다면 올라갈 여건은 된다"며 "그러나 현재 확실한 전환 국면을 맞이할 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