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세종증권 인수 '유력'
농협, 세종증권 인수 '유력'
  • 김성호
  • 승인 2005.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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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중 MOU 체결...인수과정 무난할 듯.
증권업계, 농협, 금융사업 확대는 본질에서 벗어나.

농협의 증권사 인수가 임박한 가운데 인수후보로 세종증권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검토 중인 3~4개 증권사 중 세종증권이 인수과정이나 인수가격 대비 효과에서 가장 무난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농협이 증권사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로 세종증권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과 세종증권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농협이 증권사 인수와 관련해 3~4개 중소증권사를 검토 중에 있으나 세종증권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미 양사가 이달 중순경 MOU를 체결키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농협이 인수 증권사로 세종증권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은 여타 증권사와 비교해 인수과정에서 잡음의 소지가 적고 인수비용 대비 효과가 크기 때문.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온 중소증권사 중 농협이 인수를 검토할 만한 곳은 SK증권과 서울증권, KGI증권 정도로 이들 증권사는 인수가격도 만만치 않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무리한 구조조정으로 인해 인력이탈 등 향후 경쟁력 있는 증권사로 육성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반면 세종증권은 인수가격도 이들 증권사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인데다, 일련의 구조조정으로 조직규모도 축소돼 있어 농협이 인수하기에는 가장 적합한 증권사라는 것. 실제로 세종증권은 600명이 넘는 인력이 구조조정으로 인해 380명으로 줄었으며, 지점수도 한 때 45개까지 확대됐으나 지속적인 통폐합 작업으로 현재 19개로 축소됐다.

업계 한 전문가는 “SK증권의 경우 자기자본 규모가 커 인수가격을 놓고 의견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서울증권과 KGI증권은 이미 대주주가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있는데다 무리한 구조조정으로 인력이탈 등 향후 경쟁력 있는 증권사로 육성하는 데 적잖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에 반해 세종증권은 자기자본은 물론 일련의 구조조정으로 조직이 슬림화 돼 있으며, 최근엔 흑자까지 내는 등 영업력이 호전되고 있어 농협입장에선 인수증권사로 적합하다는 판단이 들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의 증권사 인수와 관련해 증권업계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는 농협이 농촌 부양이라는 본질에서 벗어나 금융사업 확대에만 주력하고 있으며, 증권업계의 구조조정이 증권사간 M&A나 폐업이라고 전재할 때 정부가 주장하는 증권업계의 구조조정과도 다소 거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증권사 한 CEO는 “농협이 조합의 본질에서 벗어나 대형 금융기관으로 변모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며 “더욱이 농협법을 적용받으면서 사실상 은행, 보험업을 영위하는 데 적잖은 핸디를 받고 있는 데 향후 증권사 인수를 통해 증권업에 진출한다면 이 또한 업계의 불필요한 경쟁만 야기 시키는 꼴이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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