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저축은행 떠안기?…금융지주사 주가 '희비'
부실저축은행 떠안기?…금융지주사 주가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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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인수검토 하나금융, 이틀째 '약세'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금융당국으로부터 저축은행 인수 압박을 받고 있는 일부 금융지주사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축은행 인수에 따른 주가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은행 특유의 '관치 리스크'가 재차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14일 오전 10시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금융은 전거래일보다 50원( 0.14%) 내린 3만6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전날 3% 하락마감을 비롯해 3거래일째 약세다. 유럽발 위기 등 대외 악재로 같은 시각 신한지주 역시 약보합세지만, 우리금융과 KB금융은 강보합세로 표정은 서로 엇갈린다. 주목할 점은 전거래일까지 보면 유독 하나금융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부실저축은행 추가 인수에 따른 우려가 주된 요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지난 12일 국내 금융지주사 임원들을 상대로 솔로몬, 한국, 미래, 한주 등 4개 저축은행 인수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저축은행 추가 인수 검토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하나금융 주가는 3%대 급락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부실저축은행 인수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다는 점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올 초께 KB,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금융지주는 총 5개의 저축은행 인수를 완료했지 여전히 경영 정상화에 애를 먹고 있다. 실제 지난 1분기 우리금융저축은행만이 2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나머지는 적자를 기록했다. 하나저축은행의 경우 1분기 적자폭은 317억원이다.

일단 전문가들은 금융지주사의 규모를 감안하면 저축은행 추가인수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국이 은행-저축은행 연계영업 규제를 보다 완화시켜주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사실 금융지주사들은 경제적 관점에서 저축은행을 추가 인수할 동인은 전혀 없다"면서도 "단, 금융당국이 연계영업 활성화 대책을 내놓을 경우 금융지주사로서는 추가인수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에서 금융지주사가 추가 저축은행 인수 여부를 판단키 이르다"며 "인수하더라도 P&A 방식으로 인수하게될 자축은행 자산 규모가 금융지주사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정 SK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금융지주들의 자산규모나 유동성을 감안시 저축은행 추가 인수 여력은 충분하고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국이 추가인수에 대한 부담을 낮춰주는 방안을 고려 중인 만큼 부담은 더욱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의 유인책에 따라 인수 저축은행과의 시너지 가능성도 그는 높게 봤다. 이 연구원은 "연계 상품 개발과 은행 창구 마케팅 등을 통해 연계 영업이 원활하다면 저축은행 신뢰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며 "이는 향후 금융지주의 서민금융 수익기반 다변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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