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韓銀 보유 외화자산 평가손 17조 5천억
2004년 韓銀 보유 외화자산 평가손 17조 5천억
  • 김동희
  • 승인 2005.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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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급락 여파...장부상 손실.


한국은행의 외화자산 평가손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난해 한국은행의 외화자산 평가손은 무려 17조5천억원에 달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20조조4천654억원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은의 외화자산은 외환보유액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지난해 환율 급락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한덕수 부총리겸 재경부장관이 외환보유액을 활용, 해외투자를 활성화해 투자수익을 올리면서 외화도 벌어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며, 구체적인 방안을 준비중이라고 밝힌 것도 이같은 외화자산 평가손 부담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3일 한은에 따르면 2003년말 1천192.6원이던 원달러 환율이 2004년말 1천35.1원으로 급락함에 따라 작년말 현재 외화자산 230조원에 평가손만 17조5천5억원이 발생했다.

물론, 외화자산 평가손은 장부상으로만 생기는 것으로 실제 손실이 발생한 것은 아니며, 앞으로 환율이 오를 경우 상당부분 만회가 가능하고, 평가익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실제로, 외환위기 발발 당시인 97년말엔 환율이 1천원대로 급등, 27조9천776억원의 외화자산 평가익이 발생한 적도 있다.

때문에, 한은은 외화자산 평가손익을 손익계산서에 반영하지 않고 충당금성격인 평가조정금이라는 항목으로 대차대조표에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환율상승보다는 하락이나 제자리걸음을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평가익으로의 전환이 당분간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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