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금융사 "Bye Korea"...금융지주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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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아비바그룹 등 국내자산 매각
비은행 강화 및 민영화 발판 '기회'

[서울파이낸스 이종용기자]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너도나도 해외진출 및 비은행 강화를 외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글로벌 금융그룹들이 잇따라 해외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현재 KB금융지주는 ING생명 인수전에 참여할 예정이며, 산은금융지주는 HSBC은행 서울지점 인수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또 우리금융지주 등은 아비바그룹 철수로 합작사 단독경영이 구체화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ING, 아비바, HSBC 등 유수의 글로벌 금융그룹들이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로 해외 자산 매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날 네덜란드 ING그룹은 ING생명 아·태법인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 접수에 착수했고, 아비바그룹도 한국시장 철수와 함께 대만, 미국 법인 매각을 추진 중이다. HSBC그룹 역시 글로벌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북미와 유럽, 아시아 지역의 소매금융 부문을 매각하고 있다.

이에 국내 금융지주사들도 비은행 강화, 민영화, 독자경영 등 사업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이날 ING생명 아시아태평양사업본부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ING그룹은 아시아태평양본부에 속한 한국, 중국, 인도,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홍콩 등 7개 법인을 분리매각할 지 아니면 일괄 매각할 지는 인수의향서를 받아본 뒤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KB금융은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부문 강화와 금융지주 위상에 맞는 생보사 영위를 위해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아비바그룹의 우리아비바생명 지분 매입을 요청받고 이를 수락해 매입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우리아비바생명의 지분은 우리금융지주가 51.58%, 아비바그룹 계열의 아비바 인터내셔날 홀딩스가 47.31%를 갖고 있는 구조다.

아비바그룹이 발을 빼면 우리금융 독자경영 체제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합작을 하면 절차가 복잡해지는 등 그간 사업 결정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단독 경영을 하게 되면 적극적으로 사업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은금융지주 역시 HSBC그룹의 한국 소매금융 사업 매각을 민영화 발판으로 활용하고 있다. 산은지주는 현재 HSBC 서울지점 인수를 사실상 확정하고 금융당국의 승인만 앞두고 있다. 산은이 HSBC 서울지점 인수에 눈독을 들여온 것은 숙원 과제인 민영화를 위한 보폭을 넓히기 위해서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총 76개의 점포망을 갖추게 된다"며 "수도권 점포망을 확보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프라이빗뱅크(PB) 서비스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HSBC그룹의 한국 보험사업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하나금융지주는 HSBC와 합작한 생명보험사, 하나HSBC생명을 운영하고 있다. 유럽발 금융위기가 지속될 경우 HSBC그룹으로서는 추가 구조조정 작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계열사 가운데 보험이 가장 취약하다"면서 보험사업 강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금융지주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보험사업에 나서기 위해 단독경영 필요성이 대두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위기 여파로 제일은행과 외환은행 등이 외국계에 매각되지 않았냐"면서 "국내 은행권 금융지주사들에게도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가 해외 금융사 인수에 나설 수 있는 호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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