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등 대형사 지점 PB화 전략 '흔들'
삼성證등 대형사 지점 PB화 전략 '흔들'
  • 임상연
  • 승인 2003.02.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증시침체로 약정-수수료율 하락, 적자 점포 속출
고정비 오히려 상승, 업태 전환 발목 잡아

삼성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의 지점 PB화 전략이 난관에 봉착했다. 증시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형증권사 위주로 약정이 감소하고 위탁부문과 상품취급 수수료율도 동반 하락해 지점 영업수지율을 크게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PB화 전략으로 지점의 고급화가 이루어지면서 오히려 고정비가 상승, 투자은행 등 대형사의 업태 전환을 힘들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영업구조 개편을 통해 업태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삼성 등 대형증권사들이 증시침체와 수수료율 하락으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이에 대형증권사 기획담당자는 VIP고객을 대상으로 한 고급화 전략이 증시침체로 경영상 애로를 맞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향후 투자은행 종합자산관리 등을 위해서는 사업을 유지해야 하지만 실상 손익이 맞지 않아 대안을 찾고 있다고 토로했다.


증권사 규모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통상 지점의 수익구조는 온라인약정이 40~50%, 브로커약정 20~25%, 수익증권 30~35% 정도로 위탁부문 비중이 절대적이다.

최근에는 위탁부문 평균 수탁수수료율이 전년대비 0.03%P 줄어든 0.17%을 기록하고 있고 수익증권 취급 수수료율도 MMF 및 채권형 사모단독펀드 등의 증가로 35~40% 가량 하락한 상태다. 따라서 거래대금 거래량 등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최근 증시상황에서 적자 점포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영업구조 개편을 통해 업태 전환을 선언한 삼섬증권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주식 약정점유율이 0.26%P 감소, 8.25%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9.2%대를 유지한 것을 감안하면 거의 1%대에 가깝게 점유율이 하락한 것이다. 또 수익증권 판매 잔고(3분기)도 전년대비 25% 가량 늘어난 24조6천억원을 기록하고 있지만 업계 전반적인 보수율 하락과 채권형 사모단독펀드 증가로 수수료 수익은 전년대비 395억원이나 감소했다.

이에 반해 영업구조 개편에 따른 인건비, 광고비 등 일반판관비는 크게 상승해 지점 영업수지율은 점점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광고건수가 지난해 대비 130% 증가해(46건) 업계 최고를 기록했다.

통상 지점의 손익분기점이 본사 마케팅 및 인건비 등을 모두 수렴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비용 상승은 증시침체기 지점의 적자를 야기시킬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PB화 전략에 따라 지점의 고급화를 추구했던 대형사의 경우 고정비 상승으로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거나 간신히 손익을 맞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대형사 PB담당자는 일부 수익증권 부문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지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1차 BEP(손익분기점)를 맞추는데 급급한 실정이라며 일임형 랩 등이 도입되면 상황이 나아질 수도 있지만 아직 랩피가 지점수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증시가 개선될 때까지 지점 PB화 전략 자체를 유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고충을 설명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