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뷰티박스 마케팅 '주춤', 왜?
잘 나가던 뷰티박스 마케팅 '주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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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홍보 '양수겸장'...샘플판매 금지·'눈속임' 우려 부담

[서울파이낸스 김효선기자] 뷰티산업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뷰티박스가 화장품 제조사, 중간 유통기업,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이상적인 마케팅으로 평가받고 있다.

뷰티박스는 소비자들이 일정금액을 결제하면 정기적으로 제품을 배송해주는 정기구독형의 새로운 e커머스 비즈니스 모델이다.

다양한 제품을 한 곳에 모아 판매하는 화장품 선물세트로 2010년 하버드 생들이 만든 버츠박스가 그 원조다.

뷰티박스는 기업들로 부터 홍보하고 싶은 제품들을 받아 박스 하나에 담아 배송하는 방식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정품을 포함해 한정판 제품, 샘플 등도 포함된다. 포장된 제품은 일정 금액의 회비를 낸 회원들에게 제공되며, 회원들은 제품 안에 동봉된 미션을 완수하거나 설문지 작성 등에 응하면 된다.

이렇게수집된 정보들은 해당 참여 기업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돼 마케팅 전략을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되게 된다.

뷰티박스는 일반적으로 제품홍보를 도와주는 마니아층을 기반으로 한 충성고객과 잠재고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활발한 마케팅 전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온라인과 SNS 등으로 기업의 '입소문 마케팅'을 한 단계 진화시켰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한마디로 '꿩(상품 판매)먹고 알(홍보 효과) 먹고'식이다.

그런데, 이처럼 잘 나가던 뷰티박스 마케팅이 주춤거리는 양상이다.

정부가 지난 2월 화장품 샘플 판매를 전면 금지시킨 것이 문제다. 화장품 업계는 이후 뷰티박스를 통한 샘플 판매가 편법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적어도 과거처럼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기에는 웬지 찜찜한게 현실이다. 이에, 일각에서 뷰티박스 마케팅 전략이 전반적으로 움츠러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뷰티박스는 한 묶음이어서 기존 구입가격보다 50% 가량 저렴하지만 회원가입비를 선결제로 지불해야 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보다 큰 득이 없다는, 근본적인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있다. 나아가 '눈속임'의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간혹 다른 브랜드와 착각해 오해를 하는 부분이 있지만 자사제품의 경우 정품 외 판매제품을 기반으로 한 소용량이어서 문제의 소지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설명이 모든 뷰티박스에 대한 신뢰를 담보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뷰티박스 마케팅이 '샘플판매 금지'라는 제도적 제약과 소비자들의 의식변화 속에 앞으로도 변함없는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모습으로의 진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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