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하이마트 매각 재개...유력 후보는?
유진그룹, 하이마트 매각 재개...유력 후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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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의지 확고…롯데·GS 등 4파전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장도민기자] 유진그룹이 하이마트 매각 재개를 공식화 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이마트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통해 새로 조정된 매각일정과 절차를 잠재 매수자에게 통보하고 14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받을 계획이다.

◇ 하이마트 경영개선 '박차'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은 하이마트 매각을 그룹 정상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매각작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공동 경영자였던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은 이사회를 통해 해임됐으며, 전날 대표이사 권한 대행으로 한병희 전무를 선임했다.

최근 유진그룹이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경영투명성 개선계획에 따르면 6월말까지 하이마트 매각의 향방이 불투명할 경우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또한, 하이마트의 경영 통제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사외이사진도 중립적인 인사로 보강되며 기존 4명의 사외이사에 더해 상장회사 협의회 등 기관으로부터 1명, 주요주주(기관투자가)로부터 1명 등 총 2명을 추가 선임할 계획이다.

아울러 투명성을 제고를 위해 그룹 내 감사위원회 산하 감사실을 신규 설치키로 결정, 준법지원인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며, 임직원들의 투명경영 의식 강화를 위한 교육 및 서약서 작성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 GSvs롯데+신세계·홈플러스 '4파전?'

시장의 관심은 하이마트의 새 주인이다. 현재 관련업계에서는 하이마트 인수전의 유력 후보군으로 GS그룹과 롯데그룹을 꼽고 있다. 신세계와 홈플러스 역시 후보군에 포함돼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1분기 하이마트의 실적악화로 매각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경영진의 매각 의지가 확고한 만큼 매각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하이마트는 기존 고착화돼 있는 유통업계에 판도변화를 몰고 올 수 있는 만큼 매력적인 매물임은 분명하다"며 "가격만 조정된다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유통담당 애널리스트도 "지난 2007년 유진그룹에 인수될 당시 가격만해도 1조9000억원 수준이었다"며 "현재 주가가 많이 낮아진 상태로 1조원 안팎이 예상되는 만큼 가격대도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하이마트의 경우 국내 가전판매 업체 가운데 가장 큰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존 대기업 계열 판매업체들의 마진이 15% 수준인데 비해 하이마트의 경우 마진이 25%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과정에서의 비용절감이 발생할 경우 마진 증가와 동시에 구매단가 하향 조정으로 고객층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마트가 현재 거론되고 있는 그룹사들로 인수될 경우 더 나은 유통환경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실적이 악화돼 판단은 어렵지만 60~70%의 지분이 나올경우 매각가는 약 1조원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 3의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지난 2월 비밀유지계약을 맺고 투자설명서를 받은 인수처가 국내 업체들만이 아니라 MBK파트너스, 어피니트, 블랙스톤 등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매각 완료 시한인 내달 말 전 총 20%에 달하는 우리사주조합의 보호예수기간이 끝나게돼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노사가 한목소리로 경영정상화를 외치고 있는 만큼 가능성은 미미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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