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삼각 관계…대학생 잔혹死, 전말은?
'카카오톡' 삼각 관계…대학생 잔혹死, 전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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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30일 밤 서울 신촌의 한 공원에서 발생한 대학생 김 모 씨 살해사건의 용의자 3명이 경찰에 모두 붙잡혔다. 이로써, 이 끔찍한 사건의 전말이 대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살해된 김 씨는 발견 당시 예리한 흉기에 수십 차례 찔린 상태로 발견됐는데, 이런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용의자는 다름아닌 고등학생 2명과 대학생이었다.

경찰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16살 이 모 군과 15살 홍 모 양을 1일 저녁 검거한데 이어, 범행 현장에 이들과 함께 있었던 대학생 윤 모 씨를 2일 아침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살해된 김 씨는 이 군, 홍 양과 채팅 프로그램인 '카카오톡'을 통해 알게 됐고, 인터넷 카페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친분을 쌓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군과 사귀고 있던 홍 양에게 김씨가 관심을 보인 것이 살인 사건의 원인인 것 같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이군 등으로부터 살해된 대학생 김모(20)씨가 홍양과 서로 사귀는 사이였다는 진술이 나온 데다 이군과 홍양이 함께 찜질방에서 붙잡힌 점을 미뤄 홍양을 사이에 둔 삼각 관계가 범행 동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이군 등이 김씨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카오톡’의 같은 대화방에 들어가 있고, 이군과 피해자 김씨가 서로 “만나자”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점도 확인했다.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 분석 내용도 주목된다. 윤씨 등은 살해된 김씨와 함께 계단을 통해 공원으로 올라가는 장면이 잡혔다가, 얼마뒤 내려올 때는 김씨가 동행하지 않고 윤씨와 이군 등만 내려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살해된 김 씨는 강원도의 한 대학에 다니고 있었고, 주말을 맞아 서울 집에 들렀다가 학교로 돌아간다고 집을 나간 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김 씨가 집에서 가지고 나갔던 노트북과 캠코더, 현금 등이 모두 없어져 강도 사건으로 보일 수도 있었지만, 경찰은 김 씨가 별다른 저항 없이 이 군 등과 공원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찍힌 CCTV 영상과 수십 차례에 걸쳐 흉기에 찔린 점을 들어 면식범에 의한 범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 왔다.

이에, 경찰은 이번 사건을 '남녀문제'에서 비롯된 살인으로 판단하고 보다 구체적인 사실관계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어, 조만간 사건의 전모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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