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타운 경매, 지역 특성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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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디지털단지 업무시설, 여의도·강남역 근린시설 유리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서울 시내 주요 오피스지역에 위치한 부동산경매 물건 중 가장 매각가율이 높은 물건은 오피스텔, 빌딩, 사무실 등의 업무시설인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경매정보 전문기업 부동산태인이 이달 말까지 법원경매에 나온 서울시내 주요 오피스지역 6곳(구로·가산디지털단지, 여의도, 강남역, 명동·을지로, 서초·교대)의 근린·업무시설 및 토지물건 1575개를 선별조사한 결과 업무시설의 매각가율(84.14%)이 근린시설(74.03%)보다 10%P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업무시설 경매물건 응찰자 수와 경쟁률도 다른 시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시설은 총 685건 중 204건이 매각됐는데 응찰자가 844명이나 몰려 4.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근린시설의 경우 865건이 경매에 나왔지만 118건이 매각되는데 그쳤다. 근린시설 경매 응찰자 수는 업무시설보다 30% 수준을 조금 넘는 269명이었으며 경쟁률도 2.06대 1에 그쳤다.

이같은 경향이 가장 잘 드러나는 지역은 구로디지털단지다. 이 지역에 위치한 업무시설의 매각가율은 92.79%로 6개 지역 중 가장 높았다. 반면 근린시설 매각가율은 59.37%로 가장 낮았다. 서초·교대 지역도 업무시설과 근린시설 매각가율이 각각 78.91%, 62.44%를 기록하는 등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반면 근린시설 매각가율이 업무시설보다 높은 지역도 상당수다. 조사에 따르면 6개 지역 중 근린시설 매각가율이 업무시설보다 더 높은 곳은 여의도와 강남역, 명동·을지로 등 3곳이다.

여의도의 경우 근린시설 매각가율이 94.02%에 달해 감정가 수준에서 매수자가 결정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찰자가 36명에 불과하고 경쟁률도 2.57대 1로 다른 지역이나 물건에 비해 과열된 수준은 아니지만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지역 업무시설의 매각가율은 77.51%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강남역 부근의 근린시설 매각가율은 90.2%로 업무시설(75.41%)보다 월등한 인기를 과시했다. 명동·을지로 지역도 차이는 작지만 근린시설 매각가율(66.10%)이 업무시설(66.08%)을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지역마다 특성 차이가 있어 투자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물건도 달라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업무시설 수요자인 기업이 근린시설 수요자인 자영업자보다 수익성 측면에서 더 매력적인 임대 파트너라는 설명이다.

반대로 여의도나 강남역의 경우 한정된 공간과 풍부한 유동인구를 바탕으로 임대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근린상가 투자가 더 유리하다.

정 팀장은 "최근 직장인들의 점심이나 저녁 등 꾸준한 수요를 겨냥한 자영업자들이 늘어나면서 오피스지역 자체가 복합상권화되는 경향이 강하다"며 "오피스지역이라고 해서 무조건 오피스텔을 매수할 것이 아니라 시장 흐름과 트렌드를 보고 다른 물건에 투자할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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