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큰손', 대체투자로 선회
자본시장 '큰손', 대체투자로 선회
  • 김성호
  • 승인 2005.03.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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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주식, 모두 부담...해외투자, PEF, SOC, 부동산 펀드등으로 눈 돌려.

자본시장의 큰 손들이 새로운 투자처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수십조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연기금의 경우 최근 주식 및 채권위주의 투자방식에서 탈피해 해외 및 대체투자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기관들도 투자처 확대에 적극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연기금 및 기관투자자들이 자금운용방식을 선회하고 나선 이유에 대해 금리 불안 및 지수 급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그동안 이들 연기금 및 기관투자자들은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운용자금의 대부분을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금리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더 이상 채권투자도 안전할 수 없다는 인식이 자리 잡기 시작했으며, 그나마 올해 투자를 확대하려 했던 주식시장도 지수가 1000선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을 거듭함에 따라 투자에 부담을 느끼게 된 것.

따라서,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동시에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대체투자 발굴에 적극 나서게 됐으며, 해외투자 및 PEF SOC 부동산 선박펀드 등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연기금 투자패턴 선회

올해 연기금 및 기관투자자들의 해외 또는 대체투자 자금규모는 저마다 적게는 2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이상으로 추정된다.

이중 157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기금을 관리하는 국민연금은 올해 처음으로 해외채권에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외국 위탁운용사 선정작업을 마무리한 상태다. 또 지난해 높은 수익을 올렸던 해외채권과 주식투자에 각각 3조원, 3천억원 가량을 늘릴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해외투자 외에 SOC-BTL사업과 PEF에도 투자 폭을 확대키로 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올해는 채권 및 주식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간접투자상품으로 투자처를 확대할 계획이다”며 “이미 SOC투자와 관련해선 울산과 인천 신항만 사업에 투자약정을 체결했고 PEF투자도 이달 중 금융기관으로 제안서를 받아 조만간 3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오는 2009년까지 전체 투자자산에서 해외투자 및 대체상품 투자비중을 각각 11.7%, 3%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10조원이 넘는 고용, 산재보험기금을 운용하는 노동부도 올해는 주식 및 실물자산 등 대체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노동부는 은행의 정기예금과 채권 주식 등에 기금을 투자해 왔으나 올해는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대체상품 투자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것. 이를 위해 노동부는 조만간 대체상품 발굴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며, 약 2천억원 가량을 시범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이밖에 5조원 가량의 국민주택기금 여유자금을 운용하는 건교부도 올해 2천억원 내외의 대체상품 투자를 고려 중에 있다. 건교부는 연기금 중 최초로 지난해 증권사의 대표적인 자산관리 상품인 일임형랩에 1조8천억원을 투자해 6.04%의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연기금 외에도 기관투자자들의 대체투자도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은행, 공제 상호금융, 신탁계정 등 4개 계정을 통해 총 86조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농협의 경우 올 초 투자금융본부를 신설, 채권 주식은 물론 해외 직간접 투자와 PEF 등 대체상품에 적극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수익성 제고 ‘발등의 불‘

이처럼 연기금 및 기관투자들이 채권 주식위주의 투자패턴을 지양하고 다양한 대체투자 발굴에 나서고 있는 것은 더 이상 채권 주식투자에만 의존해선 운용수익을 올 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가장 안전한 투자처라고 생각했던 채권시장이 지난해부터 금리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주식시장도 수년 만에 지수가 1000선을 회복하는 등 투자처로써 매력을 상실해 가고 있어 안정적이면서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대체상품 찾기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기금운용 관계자는 “최근 금리동향을 볼 때 채권투자도 안전할 수는 없다는 판단이 들고 주식시장도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라 투자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이들 시장은 향후 관망하면서 투자를 늘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하고 현재로써는 안정적이면서 고수익이 보장되고 환금성도 뛰어난 대체상품에 투자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현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이들 연기금 및 금융기관들이 관심을 갖는 대체상품은 PEF SOC 부동산 선박펀드 정도로, 이미 PEF와 SOC는 굵직한 연기금 및 금융기관들의 주요 타겟이 됐으며, 부동산 선박펀드도 안정적이고 고수익이 보장됨은 물론 장기상품임에도 환금성이 뛰어나 대체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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