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힘과 미래 전망
애플의 힘과 미래 전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플의 ‘깜짝 실적’과 그로 인한 뉴욕 증시의 상승, 그 여파가 미친 코스피의 상승까지 이어지며 그 힘이 새삼스럽게 부각된 한 주였다. 1~3월 중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39.3%. 현재 애플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격돌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수익률이 15%대라고 하니 애플이 얼마나 짭짤한 장사를 하고 있는지 확연히 드러난 실적이다.

애플의 1.4분기 높은 실적과 더불어 스티브 잡스 사후의 애플에 대한 관심도 커진 한 주였다.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린 애플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스티브 잡스의 능력이 계속된 기간의 실적이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 리서치의 CEO인 조지 콜로니는 “2~4년 동안은 추진력을 유지하겠지만 새로운 카리스마적 지도자가 출현하지 않는다면 애플은 위대한 기업에서 좋은 기업으로 전락해 매출 성장세와 혁신도 차츰 잦아들 것”이라는 글을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기고했다. 그는 “창업자들의 사망 후 퇴보를 겪었던 소니와 폴라로이드, 디즈니 등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실상 애플의 진정한 힘은 사용자의 수요를 늘 한 발 앞서 제품으로 구현해낸 데 있다. 미래를 향해 사용자들을 끌고 나간 능력은 늘 스티브 잡스에게서 나왔다는 점에서 콜로니의 지적은 상당한 타당성을 갖는다.

콜로니가 애플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이유는 단지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창업자 혹은 소유자여서는 아닌 것이다. 한국의 메이저 언론들이나 보수적 관료들이 흔히 하기 좋아하는 표현처럼 창업주 혹은 기업의 오너가 없어서 기업의 성장이 지체되는 것이 아니라 천재적 발상으로 미래의 꿈을 현실화시키는 능력있는 경영자의 부재가 기업의 미래를 어둡게 만드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애플에서는 단순히 기업의 성공과 막강한 부의 소유에만 집착하는 한국의 재벌들과는 다른 천재의 행적이 두드러진다. 이런 경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에게서도 발견된다.

그들은 이미 만들어져 있는 시장의 수요에 부응하는 단순한 ‘장사’가 아니라 늘 전복적 사고로 탄생한 새로운 개념의 제품으로 시장을 만들었다. 그들이 세상에 내놓은 것은 단순히 새로운 제품이 아니라 ‘새로운 개념’이었다.

그런 스티브 잡스에 비해 그의 자리를 물려받은 새로운 최고경영자 팀 쿡은 관료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유능한 경영자일지는 모르겠으나 창조적 경영자라기보다는 관리형 경영자인 듯하다. 그러니 애플이 오늘날의 애플이 되게 한 신개념의 시장을 만들고 수요를 이끌어 갈 창조적 제품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들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

애플은 오는 6월에 연례 개발자회의를 연다고 발표했다.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후 처음 열리는 개발자회의다.

애플은 늘 개발자회의를 통해 차세대 제품을 발표해왔다. 과연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이 올해의 개발자회의를 통해 어떻게 선구적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느냐가 애플의 미래를 점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지난해 10월에 아이폰5 대신 아이폰4S를 내놓음으로써 사용자들의 기대에 못 미쳤던 애플인지라 지금 시장이 기대하는 애플의 올해 신제품은 아이폰5 또는 차세대 아이폰이겠으나 과연 6월에 공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애플TV 풀세트와 관련된 내용이 공개될 수도 있지 않은가 기대한다니 지켜볼 일이다.

어떻든 아직 애플의 사용자들은 애플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는 모양이다. 1599달러나 하는 개발자회의 입장권은 발매 두시간만에 매진됐다고 한다.

애플의 신제품들이 앞으로 어떻게 개발되고 선보일지 모르나 애플 마니아들의 수가 적지 않은 만큼 향후 몇 년간은 어떻든 애플에 대한 기대를 쉽게 접지 못할 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과연 스티브 잡스의 창조적 발상을 넘어설 또 다른 천재가 애플에 나타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렇게 기업도 생로병사의 과정을 겪는 게 정답일지 모르겠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