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삼성가 상속재산을 둘러싼 소송전이 장외 감정싸움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점입가경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자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이맹희 前 제일비료 회장에 대해 "우리 집에서는 퇴출당한 양반"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2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맹희 씨가 30년 전에 자신을 군대에 고소를 하고 아버지를 형무소에 넣겠다고 청와대 그 시절에 박정희 대통령한테 고발을 했던 양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둘째 누나인 이숙희 씨에 대해서도 "금성으로 시집을 가더니 같은 전자 동업을 한다고 시집에서 구박을 많이 받았고, 집에 와서는 떼를 썼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 때문에 고 이병철 회장이 맹희 씨와 숙희 씨에 대한 생각은 달랐다"며, "'맹희는 완전히 내 자식 아니다 하고 내친 자식이고 숙희는 내 딸이 이럴 수 있느냐며 삼성 주식은 한 장도 줄 수 없다'고 20 몇 년 전에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전날 이맹희 씨가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자신을 비난한 것에 대한 반박성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맹희씨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회장은 현재까지 형제간에 불화만 가중시켜왔고 늘 자기 욕심만 챙겨왔다"며 "한 푼도 안주겠다는, 그런 탐욕이 이 소송을 초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어린애같은' 이라는 원색적인 표현까지 썼다.
이숙희씨 역시 "이 회장의 '수준 이하의 자연인'이라는 발언은 형과 누나를 상대로 한 막말"이라며 "나는 한 푼도 상속재산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