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L경매물건, 부동산 경기불황에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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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이후 물건수 90%늘어…비중도 2배 이상 ↑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법원경매에 나오는 부실채권(NPL) 물건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 낙찰가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NPL은 아파트나 기타 주택, 토지 등 부동산을 담보로 한 부실채권으로, 투자자들은 NPL을 설정액보다 싸게 사들인 후 경매를 거쳐 배당을 받거나 직접 낙찰 받아 시세대로 매각하는 방법 등으로 차익을 얻는다.

20일 법원경매정보 전문기업 부동산태인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경매에 나온 NPL물건 2만6432개(유찰·중복 제외)를 조사한 결과 NPL물건 수는 2008년 4497개에서 지난해 8544개로 89.99%(4047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물건 중 NPL물건이 차지하는 비중도 3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2008년 NPL물건 비중은 3.93%였으나 지난해 들어서는 9.28%로 6%P 가까이 올랐다.

지역별로 NPL물건이 가장 많은 곳은 인천·경기 지역으로 조사됐다. 이 지역의 NPL물건 수는 2008년 이후 4년 간 9368개로 전체 물건 중 35.44%를 차지했다. 이어 서울(4080개), 부산·경남 지역(2735개) 순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물건 중 각각 15.44%, 10.35%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의 NPL물건은 2008년 497개에서 지난해 1589개로 219.72%(1092개)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NPL물건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낙찰가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NPL물건 낙찰가율은 2008년 53.50%에서 지난해 67.27%로 3.77%P 올랐다. 같은 기간 전체 물건 낙찰가율이 71.85%에서 69.52%로 2.33%P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여전히 악재로 남아있어 올해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법원경매에 나온 NPL물건은 1663개로 전년도 1분기(1831개)보다 적지만 2010년 1분기(1498개)보다는 늘었다.

이런 가운데서도 NPL물건 낙찰가율은 선전하고 있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올해 1분기 전체 낙찰가율(67.10%)이 전년대비 2.42%P 하락했지만 NPL물건 낙찰가율(66.16%)은 1.11%P 떨어지는 데 그쳤다. 전체 물건과 NPL물건의 낙찰가율 격차는 2008년 8.35%P였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좁혀져 올해 1분기에는 0.94%P까지 줄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근린상가의 경우 NPL물건 중에서도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권리관계가 복잡한 물건들이 많아 꺼리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권리상 문제점을 해결하고 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병행하면 주택담보물건에 비해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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